한국필립모리스, 내수침체 타개 '수출' 역점

입력 : 2015-04-19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남두현기자] 한국필립모리스는 국내 담배시장 규모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본 유통물량 확대와 호주시장 진출을 기반삼아 수출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19일 밝혔다.
 
◇ 필립모리스 양산공장.(사진제공=한국필립모리스)
수출호조로 해외수주 물량이 이미 100억 개비에 달하는 만큼,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의 전체 담배 생산량도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내수시장은 흡연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담배가격이 대폭 인상되면서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지난 17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시장은 축소될 것"이라며 "올해 1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가, 현시점까지 17~18%가 위축됐다"고 전했다.
 
이어 "필립모리스는 시장점유율이 늘어나 그보다는 덜 하지만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국필립모리스는 고용을 유지하고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기 위해 수출역량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최초로 국내에만 출시된 캡슐담배 '말보로 징 퓨전' 또한 성과 추이에 따라 해외시장 진출이 이뤄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한국시장이 트렌드 센터의 역할을 하고 있어 해외의 반응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규 수출국으로는 지리적 여건을 고려해 아시아지역이 점쳐졌다.
 
◇담뱃값 인상 물가 반영필요..유통 부당이득은 '오해'
 
김 전무는 담뱃값도 지하철요금이나 버스요금처럼 물가를 반영해 점차적으로 인상폭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년간 오르지 않던 담배가격이 갑자기 큰 폭으로 인상하게 되면서 소비자 뿐 아니라 PMK의 양산공장에서도 생산물량 조절 등의 측면에서 혼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담뱃값 인상이후 업체가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지적에는 원가가 아닌 세금만 인상돼 결국 판매량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반박했다. 오른 가격은 세금이지, 기업의 이익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15일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유통마진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KT&G(033780)를 두고는 '용기 있는 결정'이라면서도 결품방지를 위해 적정재고를 보유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을 들어 부당이득임은 인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거나 지방축제 후원 등을 실시, 국내 180개 협력 업체와 함께 직·간접적으로 고용을 창출하는 등 사회공헌도가 있음을 밝히고, 향후에도 이를 유지하기 위해 수출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국내산 담뱃잎 구매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생산기반 확대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1989년 설립된 한국필립모리스는 2002년 8월 담배생산자격을 취득한 후 공장을 건립, 2011년 신공장으로 확장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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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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