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화려한 싱글' 유지하려면 '이것'부터 고쳐라

선 소비 후 저축 습관부터 바꿔야
30대 직장남녀 연금은 필수·용도에 따라 ELS등 활용

입력 : 2015-04-21 오전 11:04:25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 해외 패션기업에 다니고 있는 M씨(33, 여)는 능력을 인정받는 재원이다. 이달 초에는 업무 과다에 따른 피로를 풀기 위해 말레이시아로 여행을 다녀왔다. 친구들은 골드 미스라고 부러워하지만 빛 좋은 개살구다. 월급이 통장으로 들어오면 월세와 카드비 등으로 순식간에 빠져나가고 남은 돈으로는 생활을 해나가기에도 빠듯하다.
 
◇'소비 먼저' 습관부터 고쳐라
 
결혼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부담 때문에 독신을 고집하는 싱글이 많지만 정작 스스로 노후를 대비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결혼 계획이 없는 싱글일수록 재정적으로 더욱 든든한 노후를 준비해야한다. 조성만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 팀장은“은퇴 이후 지인들과 여유를 즐기려면 지출할 곳이 많아질텐데, 돈이 없다면 고독하고 초라해질 것"이라며 "독신을 고집한다면 노후 준비는 더욱 철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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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0대 초반 직장남녀들이 돈을 모으기는 쉽지 않다. 회사원 A씨(33살, 남)은 "돈을 모아야 하는건 알겠는데 막상 월세 내고 카드값과 차 할부 등을 내고 나면 남는 돈이 얼마 없다"며 "월급은 내 통장에 잠시 왔다 가는 숫자일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습관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종혁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PB팀장은 "요즘 세대들은 월급을 받으면 지출을 하고 난 뒤 남은 돈으로 저축을 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연봉이 올라도 여전히 쪼들릴 수 밖에 없다"며 "생활 습관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수백억대의 건물을 소유한 고액 자산가들은 위기가 닥쳤을때 현금흐름에 타격이 있어도 크게 휘둘리지않지만 급여로 생활하는 30대 싱글들은 위기의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따라서 자기 월급의 절반 이상을 통장 또는 자동이체라는 강제성을 부여해 재테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김명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월급이 아닌 다른자산으로부터 소득이 발생할 수 있도록 재테크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어야 자산가의 눈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저축은 '옛말'..연금은 필수·용도에 따라 ELS 활용
 
'선 저축 후 소비'라는 습관이 정립되면 재테크 수단을 선택해야한다. 전문가들은 싱글로 살 계획이라면 더욱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재테크를 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투자 실패로 인한 손실을 온전히 혼자 떠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10%대 고금리 예적금 상품도 즐비했고 부동산 투자도 가능했지만 지금은 시중은행 예금금리라고 해야 1.7%로, 세금을 떼고 나면 1.5%밖에 안 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절세를 통해 실효수익을 높이는 연금저축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연금저축의 경우 400만원 불입 한도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다 직장인의 경우 개인연금 300만원까지 추가로 세액공제가 가능해졌다.
 
조성만 신한은행 자산솔루션부 팀장은 "직장인이라면 연말 소득공제에 개인연금을 통해 300만원까지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적립식 연금저축펀드를 활용해야한다"며 "국민연금으로는 노후대비가 불충분하며 반드시 개인연금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금리가 계속 낮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연 4% 수익을 목표로 주식과 채권을 혼합한 상품에 가입하는 걸 추천했다.
 
◇보험은 최소한으로 주택은 '보류'
 
이후에는 자금 활용 용도에 따라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 연 4~5%대 수익을 얻는 동시에 위험을 낮출수 있는 ELS(주가연계증권) 상품이 기간별 자금운용에 유용한 상품으로 꼽힌다. 통상 3년 만기지만 6개월 마다 조기상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혼이나 특별한 자금용도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다만, ELS는 종목형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지수형 ELS를 통해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보험의 경우 큰 일에 대한 대비책으로 최소한으로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이종혁 KB명동 스타 PB센터 팀장은 "여유가 많으면 연금 보험을하나 정도 더 추가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굳이 생명보험이나 종신보험까지 가입할 필요는 없다"며 "실손보험과 암 보험만 있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최근 월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임대 수입을 겨냥해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이 기류에 휩쓸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종혁 KB은행 명동 스타 PB센터 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로 부동산 시장이 조정을 받긴 했지만 여전히 집값은 비싼 수준이라며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긴하나 하락할 가능성은 너무 많은 시장이 바로 부동산"이라며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구 구조적 측면에서도 부동산 시장은 하락할 여지가 더 많다. 우리나라와 인구구조와 경제구조가 비슷한 일본 부동산 시장이 하락했던 초기 1990년대에는 베이비부머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를 하던 시기였다. 이 팀장은 "우리나라도 2018년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본격적으로 은퇴할 것"이라며 "이들이 제 2의 창업 준비를 위해 자산을 처분하게 되면 아파트 가격은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아져 하락하게 될 것"이라며 그 충격은 예상을 웃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호황이었던 경매시장은 얼어붙은 모습이다. 여의도 투자업계 관계자는 "흐름이 좋았던 부동산 경매도 최근에는 거의 한계에 온 것 같다"며 "지금 투자하면 상투 잡은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다"고 경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월세 상승은 전세가 월세로 바뀌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격 변동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 팀장은 "집의 개념이 투자에서 소비재로 바뀌고 있는 양상이라며 월세 역시 점차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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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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