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깊었던 백화점株, 하락세 끝?

"주가 싸다" vs "업황부진 지속"

입력 : 2015-04-20 오후 3:39:13
롯데쇼핑(023530), 현대백화점(069960), 신세계(004170) 등 백화점주가 반등하고 있다. 1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소비심리 약세까지 겹치면서 하락세를 보였지만 2분기 높아지는 실적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지난달 말 대비 각각 13.68%, 13.95% 상승했다. 현대백화점만 유일하게 지난 2월부터 3달 연속 오름세다.
 
백화점주들은 1분기 소비심리 부진과 실적 부진 전망에 약세를 보여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월과 2월 2달 연속 올랐으나 지난달 다시 하향세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국내 시장 연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하기도 했다. 모바일 온라인 쇼핑시장의 성장과 해외 직구 등장 등 새로운 유통 채널 확대도 악영향을 끼쳤다.
 
1분기 역시 실적 부진이 전망됐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신세계 삼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8조591억원과 484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5% 증가지면 영업익은 0.3% 감소다.
 
실적 전망치는 올해들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월 초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조1874억원과 5298억원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8조1112억원과 504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1월 5000억원대에서 이달 4000억원대로 내려 온 것이다.
 
하지만 2분기부터 실적 개선세가 점쳐지면서 상황이 변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5년도 2분기 소매유통업경기전망 조사'를 살펴보면 백화점은 10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분기 101보다 3포인트 오른 것이다. 청명절, 노동절 등과 같은 중국 공휴일 기간 동안 방한하는 요우커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지난해 2분기 세월호 참사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도 예상되고 있다.
 
실제 증권가도 2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는 개선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익 추정치는 8조2273억원과 459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6%, 3.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백화점주들은 밸류에이션이 싼 상황"이라며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타나다 보니 반등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코스피 지수의 상승으로 인해 같이 올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에서는 특별한 업황 변화가 없었다"며 "주가가 많이 빠진 상황에다 전체 주식시장이 오르다 보니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유현석 기자
유현석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