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탈모약, 머리카락 풍성하게 해줄까?

근본치료 불가능 의견 '다수'…탈모 개선 효과는 나타나

입력 : 2015-04-21 오후 2:27:46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10년은 더 늙게 보이게 한다는 탈모. 탈모는 남성의 최대 고민 중 하나다. 탈모가 인구가 늘자 탈모치료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졌다. 탈모치료제로 '잃어버린 머리카락'을 되찾으려는 남성들도 늘었다.
 
탈모치료제를 먹으면 머리카락이 풍성하게 날까? 아쉽게도 유전자를 바꾸지 않는 한 남성 탈모의 근본치료는 불가능하다는 게 의료진의 대답이다.
 
다만 탈모치료제는 탈모 개선 효과를 나타낸다. 이세원 대한탈모치료학회 학술이사는 "탈모치료제를 처방하면 남성 환자의 90% 정도가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70% 정도가 개선 효과를 나타낸다"며 "약을 먹지 않으면 원상태보다 탈모 진행이 빨라진다"고 말했다.
  
◇MSD '프로페시아', GSK '아보다트'.(사진제공=각사)
남성 탈모치료제는 먹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나뉜다. 먹는 약은 MSD의 '프로페시아'와 GSK의 '아보다트'가 대표적이다. 
 
두 치료제는 남성 호르몬과 연관되는 특정 효소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남성 탈모는 남성호르몬에 큰 영향을 받는다. 20~30대 젊은 탈모 환자가 절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남성호르몬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탈모 환자는 21만여명에 달했다. 2009년 18만명에서 5년만에 약 3만여명이 증가했다. 평균 매년 6000여명씩 탈모 환자가 증가한 셈이다. 이중 20~30대 환자가 44%를 차지했다.
 
남성호르몬의 형성과정에 5a환원효소 등의 효소가 관여한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5-알파 환원효소를 만나면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변화된다. 이 DHT가 탈모를 유발하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용 먹는 탈모치료제는 DHT의 생성을 막아 발모를 촉진하는 원리다. 탈모치료제의 대명사인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가 같은 원리다.
 
DHT 억제에 대한 기전에는 두 치료제가 차이가 있다. 5a환원효소에는 1형과 2형 두 종류가 있다. 두 효소는 테스토스테론을 DHT로 변환시키는 작용을 한다.
 
프로페시아는 2형만 억제하고, 아보다트는 1형과 2형 둘다 억제한다. DHT 억제율도 아보다트가 92%, 프로페시아 73%를 앞선다. 하지만 아보다트가 프로페시아보다 치료 효과가 높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
 
이세원 학술이사는 "탈모에는 2형을 억제하는 게 핵심이기 때문에 1형을 억제한다고 해서 큰 의미는 없다"며 "DHT 억제율이 아보다트가 앞선다는 연구도 있지만 발모에 큰 영향을 줄 정도의 결과는 아니다"고 말했다.
 
남성 탈모치료제는 두피에 바르는 약도 있다. 현대약품 '마이녹실'은 FDA가 모발의 재성장에 효과 있는 외용제로 승인한 미녹시딜 성분이다. 두피의 혈류증가와 혈관이완 작용으로 두피 및 모낭 주위의 모세 순환을 자극하는 원리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국내 임상에선 마이녹실은 남성형 탈모증의 경우 76% 치료 효과를 보였다.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판매액은 IMS테이터 기준 지난해 프로페시아가 325억원대였다. 프로페시아는 아보다트보다 2배 이상 더 많이 팔리는 것으로 알려진다. 아보다트는 전립선비대증과 탈모 질환을 합해서 350억원대다. 아보다트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로 개발됐지만 부작용으로 발모 효과가 나타면서 탈모치료제까지 영역을 확대됐다. 마이녹실은 100억원대 이상이 팔렸다. 3개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는 남성 탈모치료제다. 3개 약물의 복제약들은 수십개가 있다.
 
전문가들은 환자에 따라 탈모치료제의 효과는 각양각색이라고 말한다. 이세원 학술이사는 "각 치료제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른 효과를 나타낸다"며 "의료진의 검진을 받고 적합한 치료제를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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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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