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21일 검찰에 출석했다.
장 회장은 이날 오전 9시55분쯤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비자금 조성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이어 페이퍼컴퍼니로 회사 자금을 빼돌린 것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도 "검찰에 가서 말씀드리겠다"고만 말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장 회장을 대상으로 횡령을 비롯해 배임, 상습도박 등 3가지 혐의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그동안 검찰은 장 회장 등이 미국 법인을 통해 약 1000만달러(110억원)를 미국으로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현지 수사기관과 범죄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사실관계를 조사해왔다.
또한 검찰은 동국제강이 해외에서 고철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현지 업체로부터 받은 대금을 실제보다 부풀려 차액을 빼돌린 정황을 조사하고, 장 회장이 횡령한 금액으로 해외에서 도박을 벌였다는 의혹도 확인할 방침이다.
장 회장과 횡령을 공모한 것으로 의심되는 동국제강 전 직원 1명과 거래업체 사장 1명은 지난달 28일 압수수색이 이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수하동 페럼타워 동국제강 본사에서 회계장부와 국내외 대금 거래 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고 수사를 펼쳐왔다.
압수수색 이후부터 현재까지 동국제강 비리를 조사하기 위해 검찰에 소환된 인원은 피의자 2명을 비롯해 총 8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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