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취약계층 중심으로 급증..1분기에만 10조원↑ "

소득대비 부채비율, OECD평균보다 상당폭 상회

입력 : 2015-04-21 오후 4:25:50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가계부채가 저소득층과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가계부채 잔액은 1089조원으로 6.6% 늘어났다. 또 올 1분기에만 은행 가계대출이 이례적으로 9조7000억원이나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부채 잔액, 증가율 및 명목GDP 증가율(자료=한국은행)
 
가계부채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평균 8.4% 증가세를 보였으나 2012년 5.2%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하지만 2013년부터 6%대에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주택규제완화에 따른 주택거래 활성화와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낮은 대출금리로 예년보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급증할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부채가 늘어나면서 처분가능 소득대비 부채비율도 크게 증가했다. 우리나라 가계의 처분소득대비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기준 164%로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평균인 136%(2012년 기준)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도달했다.
 
저소득층과 자영업자대출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가계대출 잔액중 소득 1~2분위 비중은 2012년 3월말 13.8%에서 2014년 3월말 15.0%로 상승했다. 자영업자대출 비중도 같은기간 5.4%에서 9.3%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소득 증가세를 계속 상회할 경우 원리금 상환부담이 소비를 제약하고, 금리상승 등 충격 발생시 일부 취약계층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했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는 "가계 자산·부채 구조, 금융시스템의 복원력 정도 등을 감안할 때 시스템리스크로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지난 3월 민간 신용평가사로부터 추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개인부채 관련 통계(가계부채 DB)를 구축했다. 이번에 구축된 DB는 100만명 차주에 대한 2012년 이후 분기별 신용정보(대출, 신용카드, 연체 등)로 구성됐다.
 
하지만 해당 DB가 가구가 아닌 개인기준이고, 대출 관련 정보 외에 개인의 종합소득 및 금융, 실물자산자료는 표함돼 있지 않아 가구별 부채, 소득 및 자산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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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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