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판교신도시 집값 상승세가 무섭다. 아파트 가격이 3.3㎡당 3000만원을 넘어서며 준강남권에 입성하는 모양새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기준 판교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2768만원으로 1년 전 2607만원에 비해 5.6% 올랐다. 특히 학군이 우수하고 업무시설이 밀집한 동판교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백현동이 3.3㎡당 2828만원에서 3055만원으로 오르며 가격이 가장 높았고, 삼평동은 2765에서 3012만원으로 오르며 두 지역 모두 3.3㎡당 3000만원 선을 돌파했다. 서울 강남구가 3.3㎡당 3564만원, 서초구 3098만원, 송파구 2425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어느새 강남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역으로 떠오른 셈이다.
실제로 1년 전 7억1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던 백현동 휴먼시아7단지 전용면적 84㎡는 최근 9억1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었고, 삼평동 봇들마을8단지 전용 84㎡도 같은 기간 8억3000만원에서 9억 원까지 가격이 급등했다.
이렇게 판교 아파트값이 치솟는 이유는 탁월한 강남 접근성과 혁신학교로 대표되는 우수한 학군, 판교테크노밸리 개발로 인한 배후수요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서다. 가격이 너무 오르다보니 판교 입주 기업에 종사하는 임직원들도 부담을 느낀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백현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 84㎡짜리가 9억 원, 98㎡은 10억 원을 호가하며 판교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집을 사기 힘들다고 한다”며 “손님들의 문의는 계속되고 있지만 급매물이 전혀 없고 매도호가가 너무 올라 거래는 한산한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알파돔시티 개발과 제2판교테크노밸리 조성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판교 집값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완공 시 630여개의 기업들이 입주하고 4만개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기대되는 제2판교테크노밸리는 국토교통부가 올해 상반기까지 개발계획을 세우고 내년 상반기 지구 지정과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7년 용지가 공급될 전망이다.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국내 최대 규모로 건설 중인 현대백화점 개점이 다가오며 판교역 주변 아파트의 인기는 더욱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 판교 아파트값이 치솟으며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격을 넘보고 있다. 사진은 백현마을 8단지 전경. (사진=다음 로드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