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우정선행상 시상식에서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왼쪽)과 대상 수상자 임선영 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코오롱)
코오롱그룹 오운(五雲)문화재단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제15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에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과 심사위원, 지난해 수상자들이 참석했다. 우정선행상은 2001년 제정된 이후 시상을 통해 사회의 선행·미담 사례를 널리 전파하고 있다.
올해 대상은 서울에 거주하는 산부인과 의사 임선영(58)씨에게 돌아갔다. 임 씨는 1986년 산부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이후 지금까지 여성노숙인 요양시설 등을 대상으로 진료봉사를 해오고 있다. 임 씨가 첫 봉사치료를 시작한 '서울시립영보자애원'은 1985년 서울시에서 만든 여성노숙인시설이다. 임 씨는 설립 이듬해부터 매월 둘째 주 일요일에 여성 노숙인들이 꺼려하는 산부인과 진료를 28년간 지속적으로 해 왔다.
오운문화재단 관계자는 "28년을 한결같이 여성 노숙인들과 성매매, 성폭력 피해여성들의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그들의 가장 아픈 상처를 보듬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대상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본상은 임영길(69) 씨와 박정자(74) 씨가 수상했다. 임 씨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비롯해 20여 곳의 쉼터와 복지관에 사랑의 비빔밥을 대접하는 등 14년간 거의 매일 음식 나눔으로 소외받은 이웃들을 챙기고 있는 점을 인정받았다.
박 씨는 29년간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과 상담, 건청인(健廳人·비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수화교육 등을 펼쳐왔다. 이밖에 장려상은 서동원(46) 씨와 이순임(58)씨에게 수여됐으며 올해 특별상은 '사랑봉사회'가 선정됐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선행을 모래가 아닌 바위에 새기고 싶다'고 하셨던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선행의 가치와 소중함을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