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가 자회사 유통망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 유통점들이 존폐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배상용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 부회장은 지난 17일 ‘단통법 6개월 토론회’에서 “이통사가 자회사 역량을 공격적으로 키우면서 유통시장 잠식이 우려되고 있다”며 “자사 직영점에 차별적 장려금 정책을 운영하거나 고객 선호 단말기를 몰아줘 일반 유통망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통사들은 단통법에 대한 대비책으로 지난해부터 자회사 직영점 확충에 나서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지원금보다 서비스 경쟁이 우선되다보니 직원 교육 등이 체계화된 정규 유통망을 강화하게 된 것”이라며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영업 강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는 이통사 직영점들이 일선 골목 상권까지 무분별하게 매장을 확대하면서 일반 유통점들을 고사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전승낙제 코드를 이용해 유통점들의 판매실적을 알 수 있는 이통사가 판매량이 많은 매장 근처에 직영점을 세움으로써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직영 대리점이 일반 대리점보다 많게는 20만원 이상의 장려금을 판매점에 추가 지급해 도매시장 경쟁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부회장은 “이런 식으로 판매점들이 직영 대리점으로 끌려간다면 일반 대리점의 존폐가 흔들릴 것”이라며 “직영 유통망이 강화되면 더 이상 판매점과 수익을 배분할 유인도 떨어지므로 결국 이통시장엔 대기업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선호 단말기가 직영점에 쏠리는 점도 꼬집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말기 물량이 부족하면 어쩔 수 없이 직영점에 먼저 배치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직영점 중에서도 수요도에 따라 차등이 있다”고 말했다.
유통시장 잠식 우려에 대해서는 “전국에 휴대폰 유통점이 5만여개라는 것부터 과다한 것”이라며 “단말기 차등 배치는 단통법 이전부터 그랬고, 최근 유통점이 문을 닫는 것은 지원금 차등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