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통신 위기 ‘플랫폼’으로 돌파..“분절된 서비스 통합할 것”

장동현 사장, 취임 후 첫 간담회..‘3세대 차세대 플랫폼 전략’ 발표

입력 : 2015-04-23 오후 3:44:29
SK텔레콤(017670)이 통신시장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플랫폼' 사업을 돌파구로 택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플랫폼 혁신을 통해 이동통신 산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겠다"며 ▲생활가치 플랫폼 ▲통합 미디어 플랫폼 ▲IoT 서비스 플랫폼 준비 계획을 밝혔다.
 
SK텔레콤이 말하는 플랫폼이란 기존의 분절된 서비스들을 하나로 묶어 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가 연계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일일이 찾아다니는 불편함을 없이고, 고객과의 관계망이 타이트한 이동통신(MNO) 사업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소비자 일상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장 사장은 “통신사업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잘 터진다’는 맥락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최근 수익률 하락에 존재감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앞으로는 고객이 원하는 ‘무엇이든’에 집중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하고 개방형 생태계로 나아가겠다”고 설명했다.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SK텔레콤 본사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이 미래 성장을 위한 ‘3대 차세대 플랫폼 혁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먼저 ‘생활가치 플랫폼’을 통해 고객을 상세 세그먼트로 분류하고 새로운 구매 준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예컨대 ‘펫(Pet) 플랫폼’이라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을 대상으로 건강 및 분실 우려, 일상 관찰 등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는 통합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펫 웨어러블, 전용 앱, 동물병원 연계, 전용 SNS,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등을 한 데 묶어 공통 관심사의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관련된 상품·서비스 거래로 이어지도록 하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T-Valley’ 조직을 신설하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생활가치 플랫폼은 MNO 진화 방향과 궤를 같이하면서 향후 매출비중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통합 미디어 플랫폼’은 그간 미디어 분야가 유·무선으로 분리되고 IPTV를 중심으로 각자 가입자를 모아왔다면, 앞으로는 이를 재정립해 통합된 미디어 소비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장 사장은 “개인에게 최적화된 내로우 캐스팅(Narrow casting), 팬덤에 기반한 고객 커뮤니티 등을 시도해 오는 2018년 1500만명 이상의 미디어 가입자를 확보할 것”이라며 “특히 ‘모바일’에 최적화된 뉴미디어 플랫폼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IoT 서비스 플랫폼’은 그동안 IoT에 대해 기기나 네트워크, 혹은 M2M의 확장 형태 정도로만 논의됐다는 점에 착안했다. SK텔레콤은 IoT를 통해 만들어질 고객 가치에 집중한다는 것.
 
오는 5월 플랫폼 ‘모비우스’를 적용해 제습기·도어락·보일러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통합 플랫폼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SK텔레콤은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와의 협력 체제를 다지고, 지난 1월부터 ‘미디어사업본부’를 운영해 호핀, B tv 모바일, IPTV에 대한 기술검증(PoC)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들 사업부를 SK텔레콤으로 일원하거나 SK브로드밴드를 합병하는 등의 구조개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100% 자회사 편입 이후로 2년 내에 교환된 자사주를 다시 매입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현재 SK텔레콤이 MNO로서 갖는 기업가치가 22조~23조 사이인데 향후 플랫폼 사업 잠재력이 MNO 못지 않다”며 “2018년 기업가치 100조 달성은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미연 기자(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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