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000270)도 신흥국과 유로화 약세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신 모델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기아자동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1분기 경영실적 기업설명회를 열고 매출액 11조1776억원, 영업이익 511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6.3%, 30.4%씩 감소한 수치다.
기아차는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69만693대를 판매했다. 카니발과 쏘렌토 등 신형 모델들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며 국내와 미국·유럽·중국 등 기타시장을 제외한 모든 주요시장에서 판매가 늘었다.
안방에서는 지난해 출시한 두 차종의 판매호조가 지속되며 전년대비 6.0% 증가했다. 미국은신형 쏘렌토의 투입과 카니발 판매 본격화 등 RV 중심의 판매 증가로 전년대비 6.1% 증가했고, 유럽도 스포티지 판매 호조와 쏘렌토 신차효과로 7.6% 늘었다.
중국 지역은 3공장 물량 증대에 따른 K3 판매 성장 지속과 현지 전략 모델 K4와 소형 SUV KX3를 앞세워 3%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비록 환율 악재를 떠안으며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한 모습이지만 판매량 확대와 고수익 차종 비중 확대로 기존 시장 예상치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러시아 지역은 물량 축소로 인한 판매대수 감소에도 수익성은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향후 전망은 녹록치 않은 편이다.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과 환율 악화, 업체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경영환경상 악재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글로벌 판매가 시작된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의 인기와 3분기 K5, 스포티지 신차 출시 등을 앞세워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유럽 우수 딜러 영입과 중국 서부 내륙지역 판매 매장 신설로 해외 판매량 역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신형 쏘렌토(왼쪽)과 카니발(오른쪽)(사진=기아차)
정기종 기자(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