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농산물 수입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1% 떨어지면서 2007년 12월 이후 8년3개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관세청이 24일 발표한 '2015년 3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08.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하락했다. 전달과 비교해서는 0.5% 떨어졌다.
이 중 농산물 수입가격지수는 9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1%나 떨어졌다. 8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양념채소류와 곡물류, 과일류 등의 수입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
(자료=관세청)
양념채소류의 경우 건고추와 냉동마늘은 상승했지만, 양파와 냉동고추의 수입가격이 떨어졌다. 양파(내동)는 kg당 704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전달보다는 9.3% 각각 하락했다. 냉동고추도 작년보다 8.9%나 값이 떨어졌다.
도라지·당근 등의 일반채소류 수입가격도 전체 농산물 가격을 끌어냈다. 지난달 도라지(신선, 냉장)는 kg당 2585원으로 1년 전보다 13.9%나 떨어졌다. 당근 역시 1년 전과 견줘보면 13.3%나 급락했다.
옥수수·원두 등 곡물류와 오렌지·파인애플 등 수입가격도 하락했다. 커피 원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6% 떨어졌고, 오렌지와 파인애플도 각각 1년 전보다 10.0%, 9.9% 하락했다.
반면에 축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53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1%나 올랐다. 전월과 견줘서는 1.1% 떨어졌다. 수입 축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값이 뛴 것은 소고기 및 돼지고기, 닭고기, 축산물 가공제품의 값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축산물 중 육류를 보면 소고기는 전달보다 4.5% 하락한 반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8% 상승했다. 소갈비, 순살 등 소고기 수입가격이 작년보다 많이 뛰었다.
돼지고기는 전달보다는 0.1% 떨어진 반면,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3.9% 올랐다. 삼겹살(내동)의 경우 kg에 5190원으로 전달보다 0.7% 올랐고,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상승했다.
닭고기도 값이 뛰었다. 닭고기 수입가격은 전달보다 4.1%,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1% 각각 상승했다. 닭날개(냉동), 닭다리(냉동) 등이 작년보다 각각 2.9%, 19.3%씩 오르면서 전체 닭고기 수입가격을 끌어올렸다.
축산물 가공제품도 버터, 소시지 등이 작년보다 각각 14.8%, 1.8% 오르면서 축산물 수입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아울러 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00으로 전달보다는 0.8% 오른 반면,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2.7% 떨어졌다. 활어 및 냉동어류는 상승했지만, 신선어류의 수입가격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활어의 경우, 농어·미꾸라지는 수입가격이 상승한 반면 돔은 하락했다. 돔은 kg당 1만1566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8%나 값이 떨어졌다.
신선어류는 바지락·가리비 등은 오른 반면, 대게·낙지 등은 떨어졌다. 대게와 낙지는 각각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5%, 13.7% 급락하면서 전체 수산물 수입가격을 끌어내렸다.
박진아 기자(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