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24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 1분기에 매출액 11조1777억원, 영업이익 5116억원, 당기순이익 90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3%, 30.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1% 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69만693대를 판매했고, 국내 판매량도 6.0% 늘었다. 하지만 환율 하락의 악재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역시나 영업이익 하락은 불가피했다. 현대·기아차의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완성차 물량이 감소함과 동시에 유로와 신흥국 통화 약세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1분기 영업이익 6898억원, 당기순이익 71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4.3%, 12.7%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보다 1.7% 늘어난 9조675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고사양 차종인 중형·SUV와 옵션율이 증가하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졌으나, 유럽 및 신흥국 경기침체에 따른 통화약세로 손익은 감소했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도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현대차는 1분기에 글로벌 판매 118만2834대, 매출액 20조9428억원(자동차 16조5349억원, 금융 및 기타 4조4079억원), 영업이익 1조5880억원, 당기순이익 1조98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판매대수는 3.6% 줄었고 매출은 3.3% 감소했다. 수익성은 더욱 떨어져 영업이익은 18.1% 급감했고, 당기순이익은 2.2% 줄어들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판매대수는 11.5% 감소했으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1.2%, 15.3% 줄어들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공장판매가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원화가 달러화 대비 소폭 약세를 보였지만 유로화 및 신흥국 통화 대비 큰 폭의 강세를 나타낸 것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원나래 기자(wiing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