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유럽평의회(PACE)가 요구한 2022년도 월드컵 개최지의 재투표 요구를 묵살했다.
FIFA는 24일 오전(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유럽의 인권 기구인 유럽평의회가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결정과 관련 재투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PACE 의견은 연맹 집행위원회가 정한 사항을 바꿀 수 있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못박았다.
최근 PACE를 중심으로 유럽 국가들이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바꾸려는 시도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이에 앞서 PACE는 지난 23일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에서 47개국이 집결한 회의에서 FIFA에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재투표를 요구할 것인지를 논의했다.
카타르 월드컵은 개최지 선정 과정에 부정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PACE가 공개한 FIFA 윤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모하메드 빈 함맘(66·카타르) 전 FIFA 부회장은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투표 전에 30개국 이상의 아프리카 축구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뇌물을 건넸다.
결국 PACE에서 관련 사항이 논의됐고 47개국 대표들은 FIFA에 월드컵 개최지 재투표를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유럽 국가들이 집단 행동을 시작한 것이다.
그렇지만 FIFA는 PACE의 요구를 일축했다. 기존 입장의 반복이다.
이준혁 기자(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