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탄 타타 회장이 이끄는 인도 복합기업 타타그룹이 샤오미 테크놀로지 지분 일부를 매입했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이번 인수로 샤오미의 세계 스마트폰 업계 3위의 입지가 굳건해졌다고 보도했다.
타타그룹이 샤오미의 지분을 얼마나 매입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샤오미는 타타그룹이 자신들의 지분을 일부 보유해 인도 시장에 접근하기 더 용이해 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인도에는 아직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수요가 발생할 경우 큰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인도인 10명 중 단 1명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주 샤오미는 인도 뉴델리에서 스마트폰 '미4'를 공개했다. '미4'는 204달러(22만원)에 판매될 예정으로, 샤오미는 저가폰을 앞세워 인도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샤오미는 다음 달에 현지 상황에 맞춘 '미4' 제품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타이완, 홍콩 등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4%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2%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고 인도 현지 회사인 마이크로맥스와 인텍스, 라바는 한자리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빈린 샤오미 공동창업자 겸 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향후 3~5년 동안 인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것"이라며 "인도는 중국과 더불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450억달러의 시장가치를 지니고 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타타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중 한 명"이라며 "이번 인수건은 우리의 인도 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금부터 소프트웨어산업까지 다방면에 걸쳐 활약 중인 타타그룹은 최근 인도 스타트업과 온라인 소매업체 스냅들에 자금을 투입하는 식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윤석진 기자(dda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