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담배회사 기부 비율 0.05%

3사 평균 매출 4600억원·기부금 21억원 불과

입력 : 2015-04-28 오전 9:03:21
필립모리스코리아와 BAT코리아, JTI코리아 등 외국계 담배 3사가 지난해 평균 국내에서 463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기부액 비율은 매출액 대비 0.05%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이들 외국계 담배 3사는 지난해 평균 21억원을 기부금으로 사회에 환원했다. 이는 평균 매출액 대비 0.045%에 불과한 수치다.  
 
필립모리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6898억보다 132억원 증가한 703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기부액은 전년 6억원보다 2억5700만원 감소한 3억4217만원에 불과했다. 매출액 대비 0.049%다.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기부액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던힐로 유명한 BAT코리아의 기부 비율도  0.015%로 전년비 0.03%p가 떨어졌다. 마일드세븐의 브랜드명을 메비우스로 변경한 JTI코리아는 전년비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이 근소하게 늘었지만 여전히 0.1%에 못미쳤다.
  
◇전자공시시스템.(단위: 원)
최근 5년간 외국계 담배사들의 데이터를 종합해도 매출 대비 기부금 비율은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이지 않는 상태다.
 
한 외국산 담배사는 재무재표에 잡히지 않는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미미한 금액으로 인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에 사회공헌 활동예산을 확대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결정될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담배사들은 담뱃값 인상에 따른 재고차익에도 불구하고 3300억을 환원하겠다고 밝힌 KT&G와 달리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KT&G는 지난해 매출대비 기부금 비율이 0.33%로 담배회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0.1%를 넘어섰다. 전년에 비해 0.047%p 증가다.
 
KT&G 관계자는 "외국산 담배사들이 뚜렷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지 않아 KT&G의 결정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 복지재단을 갖추고 있는 KT&G와는 달리 사회공헌활동을 할 수 있는 창구가 부족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외국계 담배사가 사회공헌을 하면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 경우가 많다"며 "본사차원에서 진행되는 공헌활동을 지원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필립모리스코리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수출을 늘리고 고용을 유지해나가자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두현 기자(whz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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