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물 절약을 위해 만들어진 국제표준 '물발자국'을 KS(국가표준)으로 제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물발자국'은 제품의 원료취득에서부터 제조, 유통, 사용과 폐기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총량, 잠재적 환경영향을 정량화 한 개념이다.
예를 들어 125㎖ 커피 한 잔을 만들기 위해서는 재배부터 유통까지 132ℓ의 물이 필요하며, 1㎏ 소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15,415ℓ의 물이 사용되는 것으로 산정돼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물발자국'을 KS(국가표준)로 제정했다. 물발자국 산정 예시./자료=Water footprint network(WFN)
최근 이 '물발자국'을 비롯한 친환경제품 관련 제도가 EU(유럽연합)를 중심으로 제품규제와 연결될 조짐을 보이면서 수출 기업들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요구돼왔다. 관련 제도가 시행되면 기업에게는 무역기술장벽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호주와 미국, 스페인 등에서는 물발자국 관련 인증제도를 운영 중이며, EU도 오는 2020년까지 규제 도입을 목표로 배터리, IT장비, 식음료 등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ISO(국제표준화기구)는 지난해 물발자국 국제표준(ISO 14046)을 제정했고, 이번에 제정된 국내 표준은 KS I ISO 14046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물발자국을 통해 물 절약은 물론 친환경 제품 생산을 위한 시작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부의 물 사용량 관리를 위한 정책 수립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 에너지환경표준과 이재만 과장은 "기업이 물발자국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의 눈높이에 맞는 '물발자국 표준활용해설서'를 개발하고, 설명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