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구제금융 협상안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치프라스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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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스타TV와의 인터뷰에서 "협상 타결 가능성은 매우 클 것으로 본다"며 "다만 채권단이 제시하는 협상안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설 경우, 수용 여부를 국민들에게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협상팀 수장을 교체하면서 적극적인 협상모드로 전환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 같은 치프라스 총리의 발언은 뜻 밖이라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내달 11일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 전에 채권단과 구제금융 합의가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각 국 재무장관들도 치프라스 총리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에게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투표는 많은 비용을 수반할 뿐 아니라 정치적 혼란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음 유로그룹 회의가 열리는 5월11일에 그리스 관련해 어떤 결과가 있을지 예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리스는 다음달 6일과 12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IMF채권(2억유로, 7억7000유로)을 막아야 한다. 20억 유로의 공무원 연금 지급도 앞두고 있다.
이달 말 국고가 바닥날 것으로 전망돼 72억유로(8조4501억원)의 구제금융 분할금을 지원받지 못할 경우,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