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0%에서 좀 더 멀어져…LG유플은 20% 근접

입력 : 2015-04-30 오전 11:20:19
SK텔레콤(017670)의 시장 점유율이 50%에서 좀더 멀어졌다. 이 틈에 LG유플러스(032640)는 추격 속도를 높이며 점유율 20%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28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3월 무선통신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알뜰폰을 포함한 SK텔레콤의 가입자수는 2837만8820명으로 전월 대비 2만2256명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49.50%로, 지난 2월 50%가 깨진 이후 0.1%포인트가 추가 하락했다. 지난달 SK텔레콤은 장기 미사용 선불전화 등을 직권해지하며 스스로 점유율 방어의지를 내려놨다.
 
이에 지난달 KT(030200)LG유플러스(032640)의 점유율은 동반 상승했다. KT 가입자수는 1750만1336명으로 전월 대비 6만9030명 늘었고, 점유율은 0.04%포인트 오른 30.53%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6만7368명 증가한 1144만8716명의 가입자수를 확보해 점유율이 0.07%포인트 오른 19.97%를 차지했다.
 
점유율 50%는 십여년간 지켜온 SK텔레콤의 자존심이지만 과다 리베이트 지급으로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단독 영업정지를 부과받은 만큼 가입자 유치 경쟁에 적극 나서긴 부담스럽다. 또 가입자 유치에 나선다 해도 경쟁사가 즉각 맞불을 놓을 상황에서 점유율 회복은 쉽지 않다. 번호이동시장에선 1위 사업자가 불리하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그간의 가입자 경쟁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상품·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장기적인 소비자 선택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23일 “그동안 통신사들이 제한된 가입자 경쟁에만 천착했기 때문에 성장 정체, 고객 외면 등의 위기를 맞게 됐다”며 “앞으로 차세대 플랫폼을 주축으로 새로운 구매 준거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미지=SK텔레콤 홈페이지 캡처)
 
반면 LG유플러스는 다시 한 번 20% 점유율에 바짝 다가서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는 컨퍼런스 콜에서 “1분기 가입자 순증 규모가 18만2000명, 고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가입자 비중도 실질적으로 약 50%를 차지해 성적이 괜찮았다”며 “연말까지 추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후발주자로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네트워크 투자, 아이폰 출시 등 단말 라인업 강화에 따라 본격적으로 온전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위상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제로클럽 시즌2를 선보이며 다시 한번 공격 태세를 갖췄다. 지난해 아이폰6 출시를 앞두고 중고폰 선보상 프로그램 ‘제로클럽’을 내놨던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유치에 선방하며 4분기 실적에서 유일하게 미소짓기도 했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알뜰폰을 제외한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순증 13만6000명은 지난 2013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단통법 이후 시장 안정화 추세에도 가입자 성장세가 강화되고 있는 점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미지=LG유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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