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상장 독됐나?" 나노 상장 첫날 하한가

큐브엔터, 케이사인도 상장 첫날 급락

입력 : 2015-05-03 오후 12:00:00
스팩으로 상장한 기업 #나노가 상장 첫날 하한가를 기록했다. 스팩 투자자들이 사명 변경되는 첫 날 매물을 쏟아내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상장된 나노는 565원(14.89%) 하락한 32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노는 유진스팩1호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을 인수·합병(M&A)을 통해 우회상장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일종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다. 상장 후 3년 내 합병회사를 찾지 못하면 상장 폐지된다.
 
특히 최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창구로 새롭게 이용되고 있다. 청산 절차를 밟게 되도 원금 외에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연 2%대의 이자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안정적인 수익으로 인해 스팩 투자만 따로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최근 스팩과 상장한 후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 #큐브엔터의 경우 변경상장 첫날 주가는 6%이상 빠졌으며 #우성아이비도 상장 당일 장중에 11%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1월11일 코스닥으로 온 #케이싸인의 주가는 13.42% 빠졌다.
 
이는 스팩 전문 투자자들이 사명이 변경되면 매물을 쏟아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스팩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변경 상장되면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에는 스팩에만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상품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999년 4월 설립된 나노는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선택적 촉매환원기술(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촉매와 주요 소재인 이산화티타늄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특히 SCR 촉매 소재 생산부터 완제품 생산, 재생, 평가까지 탈질 촉매 관련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소재 생산이 가능하다. 세계에서도 유일하게 재생을 포함한 전 분야 통합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나노가 생산하는 SCR 촉매는 전체 탈질 시장의 약 73%를 차지하고 있는 제거 효율 80% 이상의 고효율 제품이다. 현재 화력발전, 산업용 플랜트 시장, 조선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265억원이며 영업이익은 30억원을 기록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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