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와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활약 중인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정규 리그 경기 시간이 지난 시즌에 비해 8분 이상 단축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MLB 사무국 자료를 바탕으로 개막 후 현재까지 올 시즌 평균 경기 시간(9이닝 기준)이 2시간53분40초로 지난 시즌 평균 3시간2분21초에 비해 8분41초 줄었다고 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ESPN에 따르면 스포츠 통계 회사인 엘리어스 스포츠 뷰로는 만약 줄어든 평균 경기 시간이 시즌 끝까지 유지되면 2시간34분에서 2시간25분으로 줄어든 1963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시간의 대폭 감소는 MLB가 이번 시즌부터 한층 강력히 적용한 경기 시간촉진 규정(스피드업 규정) 덕분에 가능했다.
MLB 사무국은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올해 시범경기 시작부터 선수들의 불필요한 동작을 규제하는 경기 시간 촉진 규정을 시행했다.
우선 공수교대 시간은 전국에 중계되는 해당 경기만 2분45초까지 허용되고 다른 일반 경기라면 2분25초내로 마쳐야 한다.
또한 투수와 타자는 교대시간 종료 20초 전에는 마운드와 타석에 와야 하고, 몇몇 예외 상황을 빼고 타자들은 반드시 한 쪽 발이 타석에 둬야 한다. 이닝 중간에 투입된 투수가 어깨를 푸는 시간도 30초로 제한됐다.
당초 MLB와 MLB 선수노조는 2일부터 시작될 경기부터 스피드업 규정을 어기는 선수들에게 벌금을 최대 500달러까지 징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계도 기간인 시범경기와 4월 정규리그에서 선수들이 규정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이자 선수노조는 벌금 정책의 완화 방안을 MLB 사무국 등과 논의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MLB는 스피드업 규정을 엄히 적용하지 않는 대신 노골적으로 경기 시간을 늦춘 선수에게만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