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하락에도 가격 오르는 오피스텔

은행보다 여전히 높은 수익률에 투자자 발길 이어져

입력 : 2015-05-04 오후 2:05:41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잉공급이 이뤄지면서 예전만 못한 임대수익률을 기록 중이지만 그나마 은행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매달 얻을 수 있어 다시 관심이 이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락세를 보이던 오피스텔 매매가격도 오르고 있다.
 
4일 KB국민은행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4월말 기준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54%로 지난해 11월 5.62%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0.01%포인트였던 낙폭도 4월에는 0.03%로 커지고 있다.
 
이처럼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지만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 4월말 현재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1842만원으로 전달 2억1760만원에서 소폭 올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1억1800만원 수준이던 광진구 베스트트레빌 전용면적 26.84㎡는 4월 들어 200만원 정도 오른 1억2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또 강남구 논현동 세양에이팩스 40.56㎡ 역시 2억5400만원에서 2억6500만원으로 한 달 새 1000만원이 올랐다.
 
강남구 논현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동안 강남 뿐 아니라 강남으로 출퇴근이 편리한 분당이나 판교 등에 오피스텔 공급이 많이 이뤄지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수익률도 많이 하락했다"며 "다만 최근 1%대 초저금리 시대에 진입하는 등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오피스텔에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2015년 월별 서울 오피스텔 통계 /자료 KB국민은행
 
서울 뿐 아니라 경기나 인천 등 수도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경기도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4월말 현재 6.08%로 지난해 9월 6.20%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다. 매매가격 역시 지난 2월 1억6791만원에서 3월 1억6751만원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4월에는 1억6848만원으로 오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그나마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인천 역시 임대수익률은 올들어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 7.12%였던 수익률은 4월 7.04%까지 떨어지며 7% 유지도 힘든 상황이다. 반면 매매가격은 수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달보다 50만원 넘게 오르며 1억757만원을 기록했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아무리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5% 이상의 수익률은 유지하고 있다"며 "공실 위험 등을 감안하더라도 시중은행의 이자 수익률보다는 훨씬 높은 임대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 상품인 오피스텔로 투자수요가 다시 유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급이 뜸한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4월말 기준 서울이 1억5992만원으로 2개월 연속 올랐다. 경기도는 1억3154만원으로 처음으로 1억3000만원대를 넘어섰고, 인천도 전달보다 소폭 오르며 7062만원을 기록중이다.
 
매매가격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전세가격 상승폭이 더 커지면서 수도권 오피스텔 전세가율도 상승했다. 경기도의 경우 80.1%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80%대를 돌파했고, 서울은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른 74.3%, 인천은 전달과 같은 71.2%를 기록했다.
 
또 월세를 전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전월세전환율은 서울이 전달보다 0.04%떨어진 7.81%, 경기와 인천도 각각 0.07%포인트와 0.06%포인트 떨어진 7.83%, 10.27%로 나타났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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