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의 임직원들이 신복합점포 1호점의 개점을 축하하며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KB금융 박영태 상무, KB투자증권 공현무 부사장, 전병조 사장, 청담PB센터 김태우 센터장, KB국민은행 청담PB센터 이미경 센터장, KB금융 박재홍 전무, 국민은행 WM그룹 김정기 전무, 영동지역본부 김정국 본부장. 사진 / KB금융지주
금융지주사와 주요 은행들이 ‘금융복합점포’를 잇따라 열고 있다.
복합점포란 은행, 증권 등 타 업권간 칸막이를 없애 대부분의 금융업무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점포다. 금융지주 차원에서는 계열사간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어 관심이 키우고 있다.
KB금융(105560)지주는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 복합점포1호점인 ‘청담PB(프라이빗뱅킹)센터’ 영업을 시작했다. 국민은행과 KB투자증권이 공간을 공유하며 기존 복합점포와는 달리 은행과 증권 영업점간의 칸막이를 제거하고 공동상담 공간을 활용한다.
우리은행(000030)도 같은 달 28일 삼성증권과 손잡고 은행 증권 상품을 한 곳에서 판매하는 금융복합점포를 열었다. 우리은행 본점과 전남 광양 포스코금융센터, 서초동 삼성증권 삼성타운지점 등 세 곳에 복합점포를 열었다.
BNK금융지주(138930)의 경우 경남은행 본점 영업부 내에 계열사인 경남은행과 BNK투자증권의 금융복합점포를 개점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10월 복합점포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경남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협업한 중소·중견기업 채널 모델인 ‘신한 창조금융 플라자’를 출범했다.
신한지주(055550)는 지난 3년여간 CIB사업부문의 성공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그 대상을 중소·중견기업으로 넓힌 것.
복합점포는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가 은행·증권 등 다른 업권의 금융사끼리 같은 공간에서의 공동 상품 판매와 상담, 고객 정보 공유를 허용하면서 활성화되고 있다. 이전에는 같은 계열사라고 하더라도 한 공간에서 공동 상담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 달리 복합점포가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만만치 않다. 은행이 없는 비은행계열 보험사의 반발로 보험을 포함시키는 복합점포 활성화 논의 자체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 입장에서는 복합점포 활성화 방안의 핵심인 보험 입점 없이는 기존의 PB센터와는 차별점이 없는 반쪽짜리 복합점포에 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물리적인 칸막이만 없어졌지만 고객정보 공유 제한, 보험사 입점 금지 등의 규제로 보이지 않는 업무 칸막이는 그대로"라며 "지금 상태로는 기존 PB센터와는 차별점이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