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수익형 부동산에 돈이 몰리다

입력 : 2015-05-06 오후 5:34:49
사상 최초 1%대 초저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12일 국내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1.75%로 떨어진 뒤 은행 예·적금에서 주식이나 부동산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 무브(Money Move)' 현상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20조8310억원으로 지난 2012년 2월 이후 3년 2개월만에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증권사에 맡겨놓은 돈을 말하는 것으로 언제든지 증시로 돈이 몰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국내 증시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다. 4월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원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12월 6조원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약 70%가 증가한 것이다.
 
주식시장 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아파트 분양 시장은 물론 상가·오피스 등 수익형 부동산에 목돈을 넣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달 21일까지 아파트 분양에 나선 총 청약자 수는 55만66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만 4550명의 2배를 넘어섰다. 또 같은 기간 평균 청약 경쟁률도 지난해 5.48대 1에서 9.29대 1로 크게 높아졌다.
 
지난 달 청약을 실시한 서울 마포구 '공덕파크자이' 상업시설의 경우 57개 매장에 대한 청약 접수를 실시한 결과 3876건이 접수돼 평균 6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틀 동안 몰린 청약금만 387억6000만원에 이른다.
 
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오피스·상가 등은 5~6%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주택 거래가 급등하며 아파트 투자 수익률은 지난해 3%대에서 2%대로 추락했다"며 "주식 등 고위험 투자 상품에 저항이 큰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들이 아파트보다 수익률이 높은 오피스나 상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면서 건설사들도 상가나 오피스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기업이 대거 들어서는 마곡지구에서는 다음 달 케이트플래닝이 '마곡나루역 보타닉 비즈타워' 오피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마곡지구에 들어서는 마지막 오피스 건물로 12층 높이에 1~3층은 상가, 4층부터는 240실의 오피스가 마련된다.
 
마곡나루역(지하철 9호선)이 3분 거리인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으며, 마곡 최대 공원인 보나틱공원도 가깝다. 접견실, 샤워실, 옥상 바베큐장 등 오피스 타워에서 보기 드문 특화 시설이 마련되며, 다양한 규모로 분할이 가능한 섹션 오피스를 도입해 소액 투자도 가능케 했다.
 
롯데자산개발도 마곡지구 B4-2블록에서 '마곡나루역 캐슬파크' 상업시설을 분양 중이다. 지상 1층과 2층에 전용면적 23~59㎡, 총 66개의 점포가 배치될 예정이다. 지난해 평균 17대 1의 청약 경쟁률에 이어 100% 계약을 완료한 총 648실의 오피스텔 내 상업시설로 안정적인 상권 조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아파트 분양 흥행으로 거주자 중심의 대규모 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위례와 동탄2신도시도 상가 공급이 잇따른다.
 
현대건설(000720)은 위례신도시 C1-1블록에 조성되는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 스트리트형 상가를 분양 중이다. 지상 1·2층, 2개 동 총 59개 점포로 내년 상반기 입주 예정인 총 490가구를 배후에 둔 같은 단지 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다. 이외에도 한화건설은 지상 1~2층, 총 193개 점포의 '위례 오벨리스크 센트럴스퀘어', KCC건설(021320)은 지상 1~4층, 점포당 전용면적 23~119㎡, 75개 점포로 구성된 '위례 우남역 KCC웰츠타워' 상업시설을 우남역 인근에 분양 중이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우미건설이 이달 중 C-12블록에서 총 2만9000여㎡ 규모의 스토리텔링형 테마 쇼핑몰인 '앨리스 빌'을 공급한다. 영국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퀸즈 로드(Queen`s Road), 앨리스 로드(Alice Road)등 스토리를 담은 설계가 특징이다. 코너형 상가를 최대한 확보해 시각적 개방감이 뛰어나며, KTX 동탄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입지로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주요 수익형 부동산 분양물량 /자료 = 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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