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역 주변 종합발전계획을 보강해 7일 발표했다. 서울역 고가공원화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다.
지난 1월에도 서울시는 고가공원화 사업이 포함된 ‘7017프로젝트’를 발표했었다. 발표 이후 일방적인 사업 강행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건기 서울시 부시장은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들이고 현장과 소통하겠다”고 사과했다.
새 발표에서는 교통 대책이 더 세부적이었다. 특히 공원화 반대 주민들이 요구하는 ‘대체교량’ 계획을 하반기 확정한다는 내용이 더해졌다. 이 부시장은 “코레일과 TF를 구성했다”며 하반기까지 민간 사업자 공모를 완료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체교량 건설 전까지 공백기 교통대책도 구체적으로 마련했다. 남대문 시장과 만리재로 주변 봉제공장 사업자들의 물류 이동 거리를 줄이기 위해 오는 11월까지 서울역 주변 교차로를 개선할 계획이다.
오는 9월까지 남대문 시장으로 가는 대중교통은 현재 12개 노선(왕복3, 편도9)를 15개 노선(왕복8, 편도7)로 늘릴 계획이다. 편도운행 중인 463번, 104번, 507번, 7013A번, 7013B번이 왕복노선으로 바뀐다. 604번과 7011번은 우회노선을 개선해 배차시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9701번과 9709번, 공항버스 6015번 노선이 새로 추가된다.
택시들이 칠패로에서 염천교 방향 하위차선에 상습적으로 주정차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택시 대기열을 통일로 변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내놨다.
서울역 주변 봉제산업을 지원책도 내놨다. 봉제산업 종사자와 디자이너들이 소통할 수 있는 봉제사랑방을 청파동에 만들 계획이다. 패션·봉제산업 공동협의체도 운영한다.
중림동 청소차고지는 2017년 6월까지 이전할 계획이다. 남대문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종합발전계획도 수립해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서울시는 서울역과 코엑스·잠실, 상암·수색, 고약 킨텍스를 연결한 MICE축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시장은 “7017프로젝트는 단순히 보행공원을 만드는 사업이 아니라 침체되고 낙후된 서울역 서쪽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도심과 서북권역을 연결하는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4월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근린공원 일대에서 '현장시장실'을 열고 주민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