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의 모친인 이선애 전 상무(87)가 7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이 전 상무(사진)는 1927년 경북 영일군에서 태어났으며 1943년 이임용 선대 회장과 결혼했다. 1950년 10월 25일 이 선대 회장과 함께 태광산업을 공동 창업했다.
이 전 상무는 이 선대회장과 함께 태광을 내실 있게 발전시킨 한편 육영사업과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진다.
1977년 6월 일주학원을 설립한데 이어 이듬해인 1978년 3월 서울 서초구에 세화여자중·고교를 개교했다. 이 전 상무는 "나라가 잘 되려면 교육이 잘 돼야 하고, 교육이 잘 이뤄지려면 어머니가 될 여자가 먼저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철학 아래 인재양성과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지원했다.
이 전 상무는 이 선대 회장과 함께 1990년 일주학술문화재단을 만들어 국내 및 해외 학·석·박사 장학생 지원 등 각종 장학·학술 사업을 진행했다. 또 2010년 문화예술에 특화된 지원을 하기 위해 선화예술문화재단을 설립해 신진작가 지원, 문화예술 공간 나눔 등 다양한 활동을 선 보였다.
재단 관계자는 "고인은 탁월한 여성 기업인으로, 항상 '숲의 열매는 함께 나눠야 한다'는 정신을 강조했다"며 "생전에 근검절약을 몸소 실천한 고인의 뜻에 맞춰 장례절차는 간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전 상무는 관상동맥 협착증 등 숙환으로 검찰로부터 형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병원 생활을 해왔다. 앞서 지난 2011년 아들인 이 전 회장과 함께 회삿돈 400억 원을 횡령하고 회사에 975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듬해 12월 항소심에서 230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를 유죄로 인정받아 징역 4년과 벌금 10억 원을 선고받았다. 이 전 상무는 상고를 포기, 형이 확정됐다. 형기는 3년6개월 가량 남았다.
유족은 이호진 전 회장 등 1남 3녀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조문객은 8일 오후부터 문상할 수 있다. 장례는 고인의 뜻을 기려 학교법인 일주학원 일주학술 문화재단·선화예술문화재단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5월 10일이며, 장지는 경북 포항시 청하면 서정리 선영이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