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시장 중소형 '귀하신 몸'

입력 : 2015-05-07 오후 4:36:40
훈풍이 불고 있는 서울 분양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청약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은 물론, 매매가격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연내 서울에서 분양된 11개 단지의 순위 내 청약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 주택형의 평균 경쟁률은 14.25대1로 중대형 3.57대1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청약 접수가 진행된 서울 성북구 장위동 '꿈의숲 코오롱하늘채' 전용 59㎡는 4.24 대1로 1순위에서 마감됐고, 은평구 응암동 '힐스테이트 백련산4차' 전용 59㎡도 24.57 대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인기가 높았다.
 
일반 매매시장에서도 중소형 아파트는 강세다. 지난 2007년 4분기 고점 대비 전용 85㎡ 초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2279만원에서 1930만원으로 하락했지만,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같은 기간 1470만원에서 1531만원으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며 중소형 아파트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9.1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정비사업은 물론 택지지구에서 중소형 아파트 의무 건설 규제가 완화되며 공급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건설사들도 중소형 아파트 비중을 확대한 현장을 속속 공급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에서는 오는 8일 대림산업(000210)이 북아현 뉴타운에 'e편한세상 신촌' 견본주택을 열고 청약 일정에 돌입한다. 총 2010가구 중 725가구가 일반에 공급되며, 이 중 625가구는 아파트, 100실은 오피스텔이다. 일반에 공급되는 아파트 가운데 96%가 전용 84㎡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돼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5호선 애오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입지로, 종로, 광화문, 여의도 등 서울 도심이 가깝다.
 
성동구에서는 이달 중 GS건설(006360)이 하왕십리 일대 하왕 1-5구역을 재개발한 '왕십리자이'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20층 7개 동에 전용 51~84㎡ 총 713가구로, 이 중 287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지하철 2·5호선, 분당선, 중앙선 환승역인 왕십리역이 인접해 있다.
 
같은달 현대건설(000720)도 성동구 금호동4가 금호제20구역을 재개발 한 '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지상 최고15층, 15개동으로 구성된 총 606가구 중 73가구가 일반에 돌아간다. 단지 인근에 응봉초와 광희중이 있고 중앙선 응봉역까지 도보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특히 단지가 한강변과 응봉산 공원에서 가깝고 서울숲은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어 생활환경도 좋은 편이다.
 
GS건설은 상반기 중 마포구 염리동 45번지 일대에 '염리 2구역 자이 3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설계변경을 통해 중소형을 대폭 늘려 총가구수가 당초 729가구에서 927가구로 크게 늘었다. 전용면적 34~119㎡로 구성되며, 전용 84㎡ 이하가 98%를 차지한다. 이 중 일반분양 분은 전용 59~119㎡ 413가구다.
 
방서후 기자 zooc604@etomato.com
 
자료/ 각 업체, 더 피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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