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영국 총선 이후 시장의 관심은 온통 브렉시트 현실화 여부에 쏠리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 유럽연합(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 공약을 내건 카메론총리의 보수당이 승리를 거둘 것이 확실시 되면서 브렉시트 논란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7일 (현지시간) 영국 언론이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 보수당은 316석을 얻을것으로 집계됐다. 과반(326석)에 불과 10석 부족한 압승이다.
근소한 표차로 승패가 갈릴거라는 예측을 벗어난 의외의 결과다. 이에대해 시장에서는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이 더 기울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은 유럽의 금융허브이자 산업생산이 큰 국가 중 하나다. 그러나 EU에 편입된 이후 공장은 노동력이 풍부한 다른 국가로 이전하고 주변국 이주민들은 영국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실업률이 높아졌고 이로인해 국민들의 불만이 커진 상태다. 보수당은 이러한 흐름을 기회로 브렉시트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국민들은 결국 보수당의 손을 들어준 것.
영국의 이탈은 유로존 전체 경제를 흔들 수 있는 리스크인 만큼 주변국들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은 "영국 새 정부가 EU 협약 개정을 추진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이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영국과 EU 협약 개정을 벌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영국 이탈을 가정했을 경우, EU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영국의 지분을 각국이 추가 부담해야 된다는 점에서 주변 국가들도 브렉시트에 대해 민감할 수 밖에 없을 터. 그러자 EU에서는 영국을 위한 노력을 더 키우겠다고 발표하며 서둘러 진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입장에서도 브렉시트로 인해 '득(得)' 보다는 '실(失)'이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유로존 내에서 금융허브로서의 위축이 불가피 할 뿐 아니라 전 산업군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동안 누려왔던 무역의 이점이 사라지면서 기업들에게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
결국 브렉시트는 영국과 EU 둘 다 좋을게 없다는 것이 현재 시장의 중론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브렉시트의 현실화 가능성은 아직까지 크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유로존 내 한 관계자는 "영국의 브렉시트는 EU 압박용 협상카드 정도로만 인식하는 게 맞을 것"이라며 "영국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도 없을 뿐 아니라 EU측과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만큼 당장 현실화 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