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에너지·화학기계 사업으로 재도약"

입력 : 2015-05-08 오전 11:33:50
"지난 7년 간의 시련은 밖으로부터 강요된 것이 아니라 안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정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 
 
대성산업이 최근 재무적 구조조정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에너지와 화학기계 전문기업으로 재도약을 선언했다.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사진)은 8일 대성 창립 68주년 기념사를 통해 "최근 몇 년간의 부진과 위기를 딛고 에너지·화학기계를 주력사업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세계인으로부터 인정받는 글로벌 대성으로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에너지, 기기 사업과 아울러 그간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육성한 화학기계 사업을 기둥 사업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성산업(128820)은 1947년 창업주인 고(故) 김수근 명예회장이 대구 북구 칠성동에 연탄제조와 무연탄 판매업을 하는 대성산업공사를 창립하며 성장했다. 1959년에는 서울로 진출, 대성연탄을 설립하고 왕십리 공장을 세웠다. 사업이 승승장구하자 가스와 발전, 보일러 사업 등으로 사세를 넓히며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건설과 유통분야로 외연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이후 2008년부터 고강도의 재무구조 개선에 착수한 뒤 자산매각에 나서며 실탄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 11월 용인 기흥 부지를 매각한 데 이어 지난 3월 서울 신도림 디큐브백화점을 매각하는 것을 끝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눈앞에 두게 됐다. 에너지 이외 사업을 정리하고 본연으로 되돌아가게 된 셈이다.
 
김 회장은 "대성의 위기는 밖으로부터 강요된 것이 아니라 안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성장을 위한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동성 위기를 초래한 경영실패의 책임을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그는 "위기에서도 무너지지 않은 것은 사업장에서 묵묵히 책무를 다한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라며 "대성의 가장 큰 가치인 신용을 지키고 뼈를 깎는 자구노력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대성은 중국, 미국, 남미, 중동 지역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인재 육성과 연구개발, 신규시장 개척, 사업 모델의 개발과 고객 서비스 만족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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