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고용지표에 쏠리는 눈..다섯가지 관전 포인트

헤드라인 숫자 반등·임금 상승 여부·노동시장 참가율에 '집중'

입력 : 2015-05-08 오후 2:27:59
미국의 4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월가의 관심이 뜨겁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고용지표에서 눈여겨 봐야할 다섯가지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
 
먼저 전문가들은 8일 발표될 고용지표에서 공공, 민간부문을 모두 포함하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수가 22만8000명 늘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달 12만6000명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실업률 역시 5.5%에서 5.4%로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1년간 美 비농업부문 취업자수 추이(자료=investing.com)
 
WSJ는 이번 고용 지표에서 가장 눈여겨봐야할 첫번째 관전포인트로 헤드라인 숫자 반등 여부를 꼽았다. 3월 지표 부진이 계속되는 트렌드인지 일시적인 부진인지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3월 고용지표는 12만6000명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돈 쇼크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비농업부문 고용 평균 역시 19만7000건을 기록하며 20만건을 하회했는데 이는 작년 평균인 26만건에도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특히 이 기간 서부 항만에서 노동자들의 파업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고 달러 강세 역시 경제에 역풍으로 작용하며 채용 시장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약 4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가 크게 늘어난다면 이와 같은 요인은 일시적인 것이고 미국 경제는 반등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임금 상승률이다. 3월 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나는데 그치며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2000년 중반 미국의 임금 상승률이 평균 3.5%를 기록했던 것보다 낮다.
 
특히 WSJ은 최근 실업률이 내려가는데도 임금이 크게 오르지 않는 것을 미국 경제의 '미스테리'라고 지적하며 이번 지표에서 임금이 올라가는지 여부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약 임금 상승률이 눈에 띄게 올라간다면 드디어 미국 경제가 6년간의 침체를 이겨내고 완전고용에 한발짝 다가서는 것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는 파트타임 일자리가 어느 정도 늘어났는지 여부다. 3월 취업자 중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의 수는 67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925만명을 기록했던 2010년 9월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여전히 꽤 높은 수준이다.
 
만약 4월 지표에서 파트타임 일자리가 크게 증가한다면 고용 시장 회복세가 아직 미약하다는 것을 가리키고 임금 상승률이 낮은 이유도 설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이어서 눈여겨 봐야할 항목으로 노동참가율을 꼽을 수 있다.  3월 노동참가율은 80.9%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1990년과 2007년 사이 평균 83.5%보다 낮은 것이다. 노동참가율이 낮다는 것은 취업활동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뜻으로, 실업률을 의미없게 만든다.
 
마지막 관전포인트로는 업종별 일자리 증가 추이가 꼽혔다. 통상 그동안 서비스 업종에서 일자리가 크게 늘며 전반적인 일자리 증가를 주도한 적이 많았다. 그러나 경제 전반적인 회복을 알기 위해서는 특히 공장, 제조업, 건설업에서 일자리 증가가 나타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 이후 가파른 유가 하락으로 고용을 줄이고 있는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채용 현황도 관심 여부로 꼽히고 있다. 이미 큰 폭으로 채용을 줄이고 있는 에너지 업종에서 채용 감소 추이가 더욱 두드러진다면 유가 하락이 여전히 미국 경제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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