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지는 美고용지표 기대감..금리인상 시기 예측 어렵다

3월 비농업부문 고용 24만8000건 증가 예상

입력 : 2015-04-02 오후 2:17:44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오는 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3월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두고 월가의 눈이 쏠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3월 고용 지표가 2월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3월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24만8000건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는 2월의 29만5000건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美 민간 비농업부문 고용 추이(자료=investing.com)
 
이날 ADP가 발표한 민간 고용 지표 역시 전문가 예상을 밑도는 부진한 결과를 보이면서 기대감을 더욱 낮췄다. 
 
ADP에 따르면 3월 민간 신규 고용자수가 18만9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였던 22만5000건을 3만6000건 밑돈 것이다. 특히 제조업 부문의 일자리는 오히려 1000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달러 강세가 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면서 고용을 주춤하게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수출에 의지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고 채용을 줄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밖에 최근 유가 하락 역시 에너지 관련 기업 채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컨티넨탈리소스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월 초부터 에너지 관련 업종에서는 9만1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실제로 노스다코다, 텍사스, 오클라호마, 루이지애나와 같이 에너지 관련 회사들이 밀접해있는 도시들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충격으로 해고를 이어가고 있다.
 
애론 스미스 무디스애널릭틱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텍사스부터 노스다코타까지 중서부 전역에서는 유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예로 슐럼버거와 베이커휴즈와 같은 다국적 에너지 기업은 지난 4개월간 6만9000건의 구조조정을 발표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따라서 부진한 고용지표로 인해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지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지표다.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6월 금리 인상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온다면 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고용이 2월보다 줄어든다고 해도 여전히 20만건을 웃도는 견고한 수치이기 때문에 6월 금리 인상론이 여전히 힘을 얻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함 밴드홀즈 유니크레딧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장 크다고 본다"며 "1분기 미국 경제는 약세를 보였지만 연준은 이것이 일시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다수의 전문가들은 헤드라인 수치 이외에도 임금 상승률과 노동시장 참가율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2월 실업률은 5.5%까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을 포기한 숫자가 늘어나 큰 의미가 없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시간당 소득 역시 전달 대비 0.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며 다소 부진했다. 
 
로이터통신은 "달러 강세가 미래에도 여전한 위협이 되고 있는 가운데 임금 상승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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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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