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4월30일~5월6일 타격 기록. (정리=이준혁 기자)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으로 팬들을 불안하게 했던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연속 7경기 안타 기록을 쓰고 있고 이제는 '한·일 통산 300홈런' 대기록이 목전이다.
이대호는 지난 6일 열린 지바롯데 마린스 상대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팀이 7-2로 지던 8회말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7호 홈런이다.
비록 팀은 졌지만 이대호에게 이날 홈런의 의미는 컸다. 홈런 숫자를 한·일통산 기준 '299'로 높였고 연속 안타 숫자 또한 7로 늘렸다. 올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일어서서 이제 대기록 달성을 앞둔 자랑스런 현재 상황의 방증이 바로 이 투런포다.
시즌 개막 직후 이대호는 타율은 1할9리로 상당히 저조했다. 득점권 타율은 더욱 심각해 5푼9리에 그쳤다. 이대호 자신도 "내 야구 인생에서 이렇게 못 친 적은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오랜 부진이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4월 중순부터 서서히 달라졌다. 4월21일 연타석 홈런을 비롯해 4월16~26일 9경기동안 12안타(3홈런)를 쳤고, 4월30일부터 다시 7경기에 걸쳐 연속 안타를 쳤다. 특히 5월1일 경기의 경우 3안타(1홈런)를 치며 펄펄 날았다.
이제 타격감이 완벽하게 회복된 이대호의 다음 기대 타이틀은 '한·일 통산 300홈런'이다. 한국에서 225홈런을 기록한 그는 일본 75번째 홈런을 앞두고 있다.
최근 이대호는 한 공중파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 프로야구에는 관심도 없고, 기자나 카메라가 오지를 않네요"라고 말한 바 있다. 만약 한·일 통산 300홈런에 성공하면 상황 변화를 기대할 만하다. 언제 그 날이 올지 손꼽아 기다려진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