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001430)이 1분기에 철강업계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통상 전기로 보다는 고로를 운영하는 철강사의 마진율이 높기 마련이지만, 세아베스틸은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 인하와 재고관리 노력을 통해 11%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세아베스틸은 올 1분기 매출액 5356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4% 줄고, 영업이익은 84.7% 증가한 수치다.
1분기 특수강 판매량은 52만2000톤으로 전분기(49만5000톤)와 지난해 1분기(51만6000톤)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주요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 하락으로 판매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톤당 3만~4만원가량 하락하면서 매출액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대폭 개선됐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1.21%로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와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제철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포스코는 9.16%, 현대제철은 9.84%로 10% 벽을 넘지 못했다.
올 1분기 대부분의 철강기업들이 영업이익 감소 또는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가다.
수익성 개선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는 철스크랩 가격 하락이 꼽힌다. 1분기 철스크랩 구매단가는 톤당 30만원 수준으로 전분기(34만) 대비 11.8% 가량 하락했다. 여기에 타이트한 재고 관리를 통해 비용절감 효과가 극대화됐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철스크랩의 경우 보통 한 달 정도 분량의 재고를 쌓아두고 대응했는데 철스크랩 가격 꾸준히 하락하면서 20일 정도로 기간을 단축했다”며 “재고 회전율이 빨라지면서 하락한 가격이 바로 바로 반영돼 원재료 구매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제강수율을 꾸준히 끌어올린 점도 보탬이 됐다. 2000년대 후반까지 80%대에 머물렀던 세아베스틸 제강수율은 2012년까지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94%까지 높아졌다. 이는 고철 100톤을 전기로에 넣으면 94톤의 쇳물이 생산된다는 의미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세아베스틸의 특수강 수율은 전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이라며 “현재는 대규모 설비투자를 마무리하고 마치고 생산효율이 높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전경(사진=세아베스틸)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