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러들었던 대형주가 다시 기지개를 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저평가 매력과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대형주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에서 대형주지수는 연내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달 24일 이후 5% 가까이 후퇴했다. 같은 기간 소폭 하락했다 다시 연고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형과 소형지수와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올 초부터 흐름을 봐도 중형주와 소형주가 각각 20% 넘게 뛰었지만, 대형주의 상승폭은 6% 가량에 지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중요한 변곡점을 맞은 상황에서 대형주에 다시 눈을 돌릴 시점이 왔다고 조언한다. 상대적인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여력이 넓어졌다는 것.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면 역사적으로 대형주만이 매력적인 위치에 놓여 있다"며 "중형주, 소형주, 코스닥은 올해 주가 상승으로 인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대형주의 실적 개선도 뚜렷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예상 주당순이익(EPS) 변화율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중형주의 EPS 3개월 변화율이 마이너스(-)권에 위치해 있지만, 대형주는 1주(0.4%), 1개월(1.5%), 3개월(3.8%) 모두 플러스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