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간판 세단, 엇갈린 명암에 '희비교차'

입력 : 2015-05-12 오후 3:33:09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완성차 세단의 명암이 엇갈렸다. 외산 브랜드 주력 모델들의 판매량이 1년전보다 증가한 반면 국내차는 크게 감소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005380) 쏘나타, 기아차(000270) K5, 쌍용차(003620) 체어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별 대표 세단들의 판매량이 적게는 6%에서 많게는 45%까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벤츠와 BWM, 토요타, 재규어 등 외산 세단들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현대차 쏘나타는 지난달 8446대가 판매됐다. 여전히 내수판매를 주도하는 볼륨 모델의 입지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해 4월 판매량 1만5392대보다는 45.1% 감소했다. 소형 세단의 대표 주자 엑센트도 1476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2048대보다 27.9% 줄었다. '국민 준중형 세단' 아반떼 정도가 같은 기간 판매량을 13% 끌어올리며 자존심을 지켰다.
 
기아차 역시 승용부문 내수 판매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K5가 4291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5.2% 감소했다. 쌍용차의 유일한 내수판매 세단인 체어맨W도 123대가 판매되는데 그치며 지난해 4월 131대보다 6% 가량 감소한 판매량을 보였다.
 
국내 시장에서 세단이 주춤한 것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최근 SUV 인기가 높아지면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 3사 역시 신형 투싼을 비롯해 쏘렌토와 카니발, 티볼리 등의 판매는 돌풍에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다만 외산 주요 세단들의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눈에 띈다.
 
국내에서 외제차 열풍을 주도 중인 독일 4사의 맏형 벤츠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S350 블루텍을 348대 판매했다. 전년 동월 134대보다 2.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E클래스 주요 모델인 E300 4Matic도 263대 판매되며 63%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BMW 역시 대표 볼륨 모델인 520d를 615대 판매하며 소폭이지만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공급 물량이 연초에 몰렸던 폭스바겐 2.0 TDI와 이달 국내 론칭으로 대기 수요가 발생한 아우디 A6 등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토요타의 대표 중형 세단 캠리도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207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134대보다 50% 이상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재규어 XF 2.2D는 165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4월 71대보다 크게 늘었고 포드 토러스 2.0과 볼보 S80 D4도 135대, 32대씩 판매되며 5%와 33%씩 판매량이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량 단위가 국산 세단들이 훨씬 큰 만큼 단순한 판매량 증감율로 절대 비교는 불가능하다"면서도 "국내 세단들의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외산 세단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고민해 볼만한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국내 판매가 크게 증가한 메르세데스-벤츠 S350 블루텍(왼쪽)과 토요타 캠리(오른쪽)(사진=각 사)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정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