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올해 채용규모 2배로 확대

IBK·신한·KB 이어 우리은행도···노노갈등 불씨 우려

입력 : 2015-05-12 오후 3:29:22
◇한 시중은행의 영업점 모습. 사진/뉴시스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확대하고 있다. 다만 경력단절 여성이 주를 이루고 있어 전일제 근로자와의 노노갈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초 기업은행(024110)을 시작으로 신한은행과 국민, 우리은행도 확대 채용 방침을 내놓았다. 우리은행(000030)은 최근 올해 채용 인원을 연초 계획 대비 2배로 늘리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당초 정규직 직원과 경력단절 여성 등 40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정규직 직원으로 상반기 200명, 하반기 270명 각각 채용하고 경력단절 여성을 연중 수시로 330명을 채용하는 등 총 800명을 충원하기로 했다.
 
2배 채용 바람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기업은행은 올해 신입직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220명)의 2배에 가까운 40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국민은행도 올해 경력단절여성 300명을 포함해 총 800명을 뽑는다. 지난해 355명이었던 신규 채용 규모를 2배 이상 늘렸다.
 
신한은행도 올해 고졸 및 대졸 일반직 350명,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70명, 경력단절 여성 280명 등 1000여 명을 채용하기로 했는데, 이 역시 지난해 590명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은행권 채용 확대 움직임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나 여론의 압박에 밀려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채용규모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경력단절여성의 경우 지점에서 입출금하는 업무를 주로 담당하며 주요 업무에서는 배제되는 편이다. 일부 은행에서 진행하는 청년 인턴제 역시 수년전 비용 대비 업무효율 면에서 실패한 사례로 꼽힌다. 
 
은행내에서도 인력을 늘릴 때가 아니다고 토로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인사담당자는 "예대마진이 바닥인 지금 상황에서는 비용절감이 우선시되기 때문에 인력을 마냥 늘릴 수 없다"며 "사회적 책무에 다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의 입장을 대변하는 은행 노동조합도 이 같은 시각을 같이 하고 있다. 지금은 임금피크제나 희망퇴직 등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혁 정책에 전방위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지 무리하게 채용을 늘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시간제와 전일제 직원들의 처우 문제를 놓고 노노갈등으로 불거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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