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계의 펀드활용이 미국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펀드는 물론 연금상품에 대한 투자가 큰 규모를 차지했지만 국내 가계는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로 갈수록 단기운용에 치중한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3년 한미 가계자산운용을 비교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가계의 최근 3년간 주식투자는 지속적으로 유출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국내 가계의 금융자산 운용 규모는 2012년 131조1000억원, 2013년 152조4000억원, 2014년 167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다만 펀드로는 2013년 2조1000억원 유입을 제외하고 2012년, 2014년 각각 6조1000억원과 4조7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 운용에서 자금 유입이 가장 많은 부문은 보험·연금이었다.
가계의 보험·연금 투자는 2012년 97조5000억원, 2013년 88조3000억원, 2014년 9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현금 통화나 단기 저축성 예금 등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등 가계 자금 운용의 단기화 현상이 뚜렷했다. 단기 저축성 예금으로는 최근 3년간 평균 26조6000억원이 유입됐지만 장기 저축성 예금으로의 유입 규모는 연평균 4조9000억원에 불과했다.
이와 달리 미국의 경우 가계 금융자산은 펀드와 연금을 중심으로 운용되는 특성을 보였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자료에 따르면 2012∼2014년 펀드와 연금에 투자된 금액은 연평균 587조 달러, 517조 달러로 현금 통화나 예금보다 규모가 컸다.
금투협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노후 대비나 저금리 등에 따른 해외 투자에 대한 수요가 있음에도 펀드 투자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며 "분산 투자가 가능한 펀드를 활용한 해외 주식 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 정비 등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