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개통한 호남고속철도가 한달 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13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의 주요역을 하루 동안 이용한 승객수(주중·주말 평균)가 내년 하루 이용 승객 예측치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달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한달 간 승객수를 집계한 결과, 하루 동안 광주송정역을 다녀간 승객수는 1만3116명으로 내년 예측치인 8785명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내년 예측치보다 149.2% 많은 수준으로, 호남고속철도 4개 역사 중 하루 평균 가장 많은 승객이 다녀갔다.
익산역과 정읍역의 지난달 하루 평균 이용 승객도 내년 예측치를 넘어섰다. 익산·정읍역의 승객은 각각 1만685명, 2741명으로 내년 예측치보다 115.1%, 189.3% 많았다. 다만 공주역만이 488명으로 내년 예측치인 1924명에 못 미쳤다.
수요예측은 지난 2006년 4월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 보완연구 과정에서 이뤄졌으며, 오는 2025년 하루 평균 승객은 익산역과 광주송정역이 각각 1만721명, 1만510명, 공주역과 정읍역이 2219명, 1667명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철도공단은 호남고속철도에 따른 지반침하, 소음 등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개선에 나서고 있다.
철도공단은 연약한 지반에 대해 치환공법으로 처리했지만 흙의 특성상 안정화 될 때까지 자연 침하 발생은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철도공단은 현재 주요 침하지역 217곳에 대해 보수·보강을 완료했으며, 자연침하가 예상되는 구간에 대해 정밀계측을 진행하는 등 오는 10월까지 지속적으로 주시할 계획이다.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전 오송~광주 송정 구간 182.3㎞중 29㎞에 달하는 217곳에서 상당한 지반 침하 현상이 나타나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지반침하가 3cm 이상 발생할 경우 탈선에 따른 대형 사고 우려가 있다.
철도공단은 또 소음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달 2일부터 소음을 측정 중이다. 고속철도 소음기준은 주·야간 60dB 수준으로 이를 넘어서는 지역은 방음벽 설치 등의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러나 소음민원의 경우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지만 현재 민원이 제기된 곳 중 방음벽 설치가 결정된 곳은 절반도 안 된다. 실제 오송역 인근 마을에서는 고속철도가 지나가면서 소음이 94dB까지 치솟는 등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 60dB 이상의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신경쇠약, 난청 등 신체에 이상징후가 나타날 수도 있다.
한편, 모두 8조3529억원이 투입된 호남고속철도는 1단계 오송~광주송정간 182.3km 구간에 5개 역사를 최대 시속 300km로 달린다. 이로써 용산~광주송정까지 개통 전 2시간 39분보다 약 66분이 단축돼 평균 1시간 47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인 광주송정~목포 간 구간은 현재 국토교통부등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호남고속철도의 주요역을 하루 동안 이용한 승객수(주중·주말 평균)가 내년 예측치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광주송정역. 사진/철도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