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마법사들)그린스펀 "美 금리인상시 긴축발작에 대비하라"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 매우 험난해"

입력 : 2015-05-14 오전 11:06:39
앨런 그린스펀(사진)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통화정책이 완화에서 긴축으로 전환될 때 금융시장이 다시 한번 '긴축 발작(taper tantrum)'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위키피디아)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워싱턴D.C에서 열린 ‘글로벌 사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한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긴축 발작을 겪었던 것을 기억하라”며 “긴축 발작은 다시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긴축발작이란 지난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처음으로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는 긴축 정책에 대해 언급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친 것을 뜻한다.
 
그린스펀 의장은 "통화 정책 정상화는 좋은 일이지만 그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며 "이러한 긴축 발작은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그린스펀 전 의장은 최근 출렁이고 있는 채권 시장과 관련해서도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 채권 시장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고 이 불안을 피할 방법은 없다"면서도 "연준과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이 부채를 줄이는 것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린스펀 전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회복이 됐다"면서도 "여전히 경제가 정상보다는 매우 낮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 1분기 0.2% 성장했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수정치에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또한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들이 다소 부진하게 나오면서 2분기 경제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는 상태다. 미국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은 2분기 성장률 역시 0.8%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신흥시장과 프런티어시장에 대한 투자 조언도 남겼다. 그는 "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로 이 지역에 장기 투자하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주식 투자의 가장 훌륭한 방법은 언제나 주식을 산 후 보유하고 잊어버리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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