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진행한 '글로벌 청년창업 활성화 세미나'에서 패널토론 좌장을 맡은 송혁준 덕성여대 교수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전통제조업 부분에서 청년 창업을 지원한다는 취지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지원이 일회성에 그칠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진행돼야 실질적인 성과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청년 창업 관련 전문가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청년창업 활성화 세미나'에 모였다. 이들은 청년 창업가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중장기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날 자리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진행하는 중소기업주간을 맞아 마련됐으며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를 비롯해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 중소기업 대표, 청년 창업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성택 회장은 "청년 일자리 창출은 국가의 미래가 달린 심각한 문제"라며 "현재 중소기업이 대한민국 일자리의 88%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한다는 취지에서 이같은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 둔화와 함께 내수시장이 포화되면서 기존 기업들이 채용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청년 고용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것이 일자리 창출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해 중소기업계 역시 청년창업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기존 중소기업들의 유휴 시설 및 기술, 경험과 노하우를 청년창업가들에게 전수한다면 전통제조업에서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개발도상국의 경우 국내 전통제조업은 최첨단 산업으로 충분히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학·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지원 정책이 일회성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진행돼야만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데에 한 목소리를 냈다.
발제자로 자리에 나선 신용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현재 쳥년해외진출 사업의 한계로 ▲수요분석 미흡 및 해외진출인력의 양적확대에 치중 ▲해외봉사, 해외인턴, 해외 취·창업 연계성 미흡 ▲해외진출 인력의 현지화 지원 및 사후관리 미흡 등을 꼽았다.
신 위원장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지시장·기업·청년 대상의 정확한 수요파악 ▲개발도상국으로의 진출 촉진 ▲지원프로그램 간 연계 강화 ▲청년 해외진출 지원체계 정비를 통한 현지화 및 사후관리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원의 실질적인 내용과 사전에 이뤄져야할 교육 부문의 지원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청년창업가를 대표해 자리에 참석한 장미지 에이이글로벌 대표는 "현재 청년창업가들은 재무구조상 글로벌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지원대상은 업력 3년 이하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데다가 지원대상 수와 지원금 역시 턱없이 부족해 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춘우 서울시립대 교수는 실질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교육적 측면에서도 중장기적으로 기업가 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 교수는 "삼성을 보면 이건희 회장이 위기경영을 앞세우며 젊은 임직원들을 지역전문가로 전세계에 파견한 예가 있다"며 "청년창업가들이 해외에 진출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같이 현지를 이해하고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몽골 현지에서 레미콘 회사를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양윤호 MKI 대표가 참석해 '몽골 창업 성공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양 대표는 청년들에게 해외창업 팁으로 ▲현지를 이해하라(1년이상 체류는 필수) ▲한국과 물류가 원활한 지역을 선정해라 ▲시장을 창조하라 ▲지속적으로 현지화 노력을 해라 등을 제시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