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매매시장 호황에 법원경매로 향하는 물건이 2013년 대비 30% 급감했다.사진/뉴스토마토
주택매매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수도권 주택시장이 호황을 보이자 법원 경매장으로 향하던 물건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경매를 진행하기 위해 올려놨던 물건들까지 회수, 일반 매매시장에서 처리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1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4월 수도권 주거시설의 법정경매 전체건수는 1만5833건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침체가 가시지 않았던 2013년 같은 기간 2만2571건과 비교해 29.8%나 줄었다.
특히, 전체 경매물건 중 변경·취하건수 비율이 2013년 14.0%에서 16.6%로 상승했다. 시세 대비 낮은 가격이 형성되는 경매보다 일반 매매시장에서 매각하기 위해 경매 변경 및 취하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매 물건은 줄었지만 경매 물건을 찾은 응찰자는 증가세를 보이며 낙찰율과 낙찰가율도 상승세를 보였다. 2013년 1~4월 월평균 5.4명이었던 수도권 경매응찰자수는 올해 6.4명으로 증가했다. 주택매매시장 회복과 응찰자 증가에 2013년 36.4%였던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률은 올해 45.3%로 뛰었다. 낙찰가율도 74.5%에서 83.7%로 상승했다.
수도권 경매물건 감소는 기존 주택매매시장의 호조세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현재 역대 최고치를 매달 경신할 정도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주택거래량은 39만500여건으로 2006년 거래량 집계 이후 최고량을 기록 중이다. 수도권의 경우 19만3757건으로 역대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침체기가 마무리됐던 2013년 8만5782건과 비교해 두배나 거래량이 늘었다.
거래증가에 매매가격도 동반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수도권 아파트값은 1.8% 상승했다. 최근 10개월 연속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2013년 한해동안 1.6%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확연히 변했다.
수도권 주택매매시장은 장기 전세난, 저금리기조, 정부 부양책 등에 따라 2013년 침체를 벗고 지난해 반등에 성공, 올해도 상승장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매매시장이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매물건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동 지지옥션 매니저는 "침체기 기존 매매시장에서 매각이 어려워 법원경매를 통해 처리될 수 밖에 없었지만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경매보다는 시장에서 제값을 받고 처리하는 것이 유리해졌다"며 "당분간 경매물건은 주는 반면 응찰자는 증가해 낙찰가율은 강세를 보이는 형국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