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중심으로 치열했던 대형건설사들의 재건축 수주전이 잠실역 일대 단지로 옮겨 붙을 전망이다.
잠실역 일대에는 지어진지 30년을 훌쩍 넘긴 재건축 대상 단지들이 많다.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해 장미 1~3차(3522가구), 진주(1507가구), 미성(1230가구) 등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들이 남아 있다.
진주, 미성 등은 현재 조합설립단계에 있으며, 장미의 경우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오는 21일쯤 나온다. 우성4차(555가구) 역시 지난 2011년에 이어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곧 나올 예정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대형건설사들이 이들 단지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잠실역 일대 단지들의 재건축이 기대되는 이유는 랜드마크로서 역할을 하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대형건설사들은 이들 지역을 수주하게 되면 다른 지역에서의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인근 재건축 단지들의 종상향에 따라 장미 등의 단지들도 이 같은 혜택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종상향이란 1·2·3종 일반주거지역에 따라 건축물 용적율, 건폐율 등이 상향되는 것을 말한다. 잠실5단지의 경우 기존 한강변 아파트 중 일부 종상향으로 최고 50층까지 지을 수 있게 됐다. 기존 15층 3930가구에서 7319가구의 매머드급 대단지로 탈바꿈된다.
실제 장미, 미성 등의 주민들도 대형 건설사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장미 주민 김모씨는 "강남 래미안처럼 대형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로 바뀌게 되면 명품단지로서 역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런 분위기는 주변 재건축 단지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잠실 주공5단지는 삼성물산,
GS건설(006360),
현대산업(012630)개발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9510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될 가락시영 역시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이 지을 예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잠실은 워낙 좋은 위치에 있는데다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가 더해진다면, 미분양 위험도 줄일 수 있고 랜드마크로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올해 초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100층에서 바라본 잠실 주공5단지 등 잠실 일대 모습. 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