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케리 장관의 방한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18일 오전 청와대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10번째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양국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다음 달로 예정된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간 정상회담 의제 사전조율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북핵 및 북한 문제와 ‘미-일, 중-러 밀월’ 등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 공개와 서해 NLL(북방한계선) 인근 야간사격훈련 등 점차 도발수위를 높여가는 북한을 향해 어느 수준의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지난 16일 케리 장관은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정세를 불안하게 하는 북한의 행위는 국제사회의 기준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한·미·일 삼각군사동맹’ 구축을 위한 한일관계 개선노력을 우리 측에 주문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4월 하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방문 이후 ‘신 밀월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한국과 미국도 오는 6월 양국정상회담을 통해 관계를 더욱 긴밀히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 관계는 ‘과거사 문제’ 등으로 경색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지난 해 8월 미얀마 네피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양자회담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