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모로우)은퇴창업, 자만하면 망한다…"ABC부터 다시 따져라"

대리인 의존도 줄이고 네트워킹 중요성 인식해야

입력 : 2015-05-21 오전 6:00:00
◇김형래 시니어파트너즈 교육본부장은 은퇴자들이 창업에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자만심과 정보의 범람, 대리인에 대한 의존도 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제공=시니어파트너즈)
 
“시니어 창업은 일반적인 창업과 관점이 완전히 달라야 합니다. 피상적인 정보를 뒤로하고 구체적으로 창업할 능력이 있는지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형래 시니어파트너즈 교육사업본부장은 은퇴자들의 창업이 실패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는 이미 많은 것을 알고있다는 착각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늘구멍 같은 재취업의 문을 통과하지 못해 창업에 나서는 은퇴자들이 많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40~50대가 차린 신설법인 수만 5만5000곳에 달한다. 하지만 부도를 내는 자영업자 10명중 8명이 50대 이상일 정도로 은퇴 창업은 그 위험성도 높다.
 
은퇴자들의 창업에 유독 실패가 많은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정보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은퇴자들은 오랜 사회생활을 통해 주변에서 수많은 창업 성공담과 실패담을 목격해왔다. 신문이나 방송, 책을 통해 얻은 창업 관련 정보도 젊은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부하다.
 
김 본부장은 “은퇴자들이 이미 경제적인 준비, 재무상황, 유망 업종을 모두 파악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며 “대부분 입지선정부터 따지는데 그전에 본인의 재무상황을 구체적으로 계산해 창업역량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무상황과 관련해서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기본 노후생활자금을 별도로 확보한 이후 투자금을 결정하고 생활자금과 사업자금은 명확하게 구분해 사업을 영위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대리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도 시니어 창업의 문제점 중 하나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면서 관리자로서 시작하려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 시니어 창업 전문가는 다방커피만 마셔본 사람이 프랜차이즈만 믿고 커피전문점 창업을 준비하는 것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식당을 하려면 접시도 닦아보고 서빙도 해봐야 사업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법. 남의 손을 덜 빌리고 내가 수고로울수록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네트워킹의 중요성도 은퇴 창업자들이 쉽게 간과하는 부분이다. 은퇴자들은 젊은 층에 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익숙하지 않고 이를 통한 마케팅을 어려워 하는 경향이 있다.
 
김형래 본부장은 “요즘 SNS를 이용하지 않고 사업하는 경우는 없다. 특히 20~30대의 경우 블로그 등을 이용해 자신의 사업장을 PR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새로운 정보를 얻거나 홍보를 확산하기 위한 마케팅 기법을 배워서 사용할 줄 알아야 하지만 시니어들은 이 부분에 있어 굉장히 취약하고 중요성도 모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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