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가
SK텔레콤(017670)의 ‘밴드(band) 데이터 요금제’를 인가하면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개편 작업이 일단락됐다고 19일 밝혔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가계통신비 경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당정협의를 열고 데이터 중심 요금제 전환을 중점 논의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당초 2017년까지 도입하고자 했던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2년 앞당겨 조기 도입했다”며 “이는 기존 음성·유선 중심의 통신서비스가 모바일·데이터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국내 통신시장은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이용패턴이 변하고 있음에도 요금제와 통신사 수익구조는 음성 중심에 머물러 있었다. 이에 미래부는 음성통화를 사실상 ‘보편적 서비스화’해 누구나 무제한 이용하도록 하되 데이터 요금은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책정하고, 데이터 이용 확산을 통해 모바일 콘텐츠·서비스 및 연관 벤처산업 성장을 유도하도록 했다.
가입자당 월평균 음성 통화량 및 데이터 트래픽 추이. 자료/미래창조과학부
그 결과
KT(030200)기 지난 7일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하며 포문을 열었고,
LG유플러스(032640)가 14일 ‘데이터 중심 LTE 음성자유’와 ‘LTE 데이터 중심 비디오’ 요금제를 내놓은 데 이어 SK텔레콤이 이날 ‘band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에 따라 음성 무제한 요금이 기존 5만원대에서 2만9900원으로 인하돼 음성 위주 이용자들의 통신비가 연간 최대 7000억원 절감될 것으로 분석됐다. 또 데이터 요금은 올리지 않고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인하했다. 데이터 당겨쓰기와 이월하기 등으로 가입자들의 데이터 비용 부담이 완화되고 이통사의 낙전수입은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이통 3사 모두 약정·위약금 없는 요금체계를 도입하고 무선인터넷전화(m-VoIP)가 전면 허용된 점도 특징이다. 미래부는 “향후 모든 요금제에 약정·위약금 없는 구조를 적용할 것”이라며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20%을 이용하면 통신요금을 더욱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정액요금제 도입이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경제의 발전을 이끌었듯,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모바일 기반 벤처기업과 산업 생태계의 혁신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계통신비 경감 진행절차 논의를 위한 새누리당·미래창조과학부 당정협의가 열린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