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부산발 중국행 노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이 부산을 거점으로 국내·국제선에 잇달아 취항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부터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일본 오사카·후쿠오카, 대만 타이페이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부산~괌 노선 역시 주 2회에서 주 4회로 증편하는 등 부산발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진에어는 하계 시즌에 부산~후쿠오카와 부산~라오스 비엔티안·태국 방콕 등 부산발 신규 노선을 개설할 계획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경남권 이용객들의 여행 수요를 끌어들이고 하계 국제선 좌석 공급력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을 거점으로 성장한 에어부산 역시 지난달 부산~베트남 다낭에 신규 취항하는 등 부산대표 항공사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 2회 운항하는 부산~다낭 정기편은 이번 달부터 8월까지 주 4회로 늘어나 운항된다.
대형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환승관광 무비자입국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급증한데 따른 결과인데, 올해 1분기 중국 여객은 402만278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8%나 증가했다. 동남아가 같은 기간 16.8%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대한항공(003490)은 올해 중국 노선 최다 운항 항공사 타이틀을 거머쥘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인천~난닝, 12일 제주~구이양 노선에 취항하면서 현재 31개의 중국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다음달 대구~선양까지 신규 취항하게 되면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최다 운항 수를 넘어서게 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같은 31개의 중국 노선을 운항하는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신규 취항 계획이 없지만, 기존 고정수요로 인한 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중국 여객 매출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포인트 늘어난 18.9%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베이징, 스자좡, 자무쓰, 칭다오, 웨이하이 등, 이스타항공은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상하이, 옌지, 하얼빈, 다롄 등에 취항했고 올해 신규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다른 저비용항공사들도 지난해 배분 받은 운수권에 취항한 상태다.
다만 중국 노선은 운수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중국의 경우 오픈스카이(정부 사전 승인없이 신고로만 취항이 가능토록 한 협정)인 관둥성·하이난을 제외한 모든 지역은 정부간 항공회담을 통해 운수권을 배분 받아야 취항이나 증편이 가능하다.
가장 최근 열린 한-중 항공회담은 지난해 4월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인천~스좌장·난닝·인촨·옌청·허페이 등과 함께 청주, 부산, 제주, 광주 등 지역발 중국 노선의 신규취항·증편 운수권 배분이 이뤄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커가 급증하면서 중국 노선이 황금노선이 됐다. 올해 1분기 인천공항의 중국 노선 여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나 늘었다"며 "앞으로 있을 중국 항공회담에서는 황금시간대 운수권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국내 항공사들이 부산발, 중국행 노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안개가 낀 인천공항 계류장의 모습.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