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5대 은행 중 하나인 교통은행이 브라질 은행 BBM을 인수했다. 중국 대형 은행들이 해외 인수 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남미 지역의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중국 교통은행은 지난 19일 5억2500만헤알(약 1조8954억원)을 주고 브라질 방코 BBM의 지분 80%를 매입했다.
교통은행은 방코 BBM의 지분을 80% 인수한 후에 나머지 지분도 매입할 계획이다. 두 기업의 거래는 양국의 법적 승인을 거쳐 최종 완료된다.
교통은행이 해외 금융 회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코 BBM은 지난 1958년에 설립됐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 규모는 10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중국 교통은행의 자산 규모는 1조700억달러이다.
최근 중국 은행들은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인수 합병에 나서고 있다.
중국 최대 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은 2011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아르헨티나 법인 지분을 매입한데 이어 지난해 터키 은행과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중국의 2위 은행인 건설 은행(CCB)은 지난 2013년 역시 브라질 방코인더스트리앤커머셜(빅방코, BicBanco)의 지분을 사들였다.
위옌 상하이재경대학 금융학과 교수는 “중국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 가장 빠른 방법은 현지에서 양질의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은행을 인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행인이 중국 교통은행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