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진료 서비스 만족?…믿을 수 있나?

만족도·편의성만 조사…안정성 등 심층적 평가 없다 지적

입력 : 2015-05-21 오후 5:47:01
목포한국병원을 방문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원격화상 진료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9월부터 보건소·일반의원 18개소에서 고혈압·당뇨 재진환자 845명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원격의료 시범사업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사업 이용자의 76.9%가 서비스에 만족했다는 내용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응답자의 비율은 고혈압 환자 57.3%, 당뇨 환자 42.7%였고,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60.3%로 구성됐다.
 
원격의료 시범사업은 지난해 9월 보건산업진흥원 주관 프로젝트와 12월 가톨릭대학 주관 프로젝트로 등 두 가지로 진행됐고, 675명의 참여자 가운데 77%는 대체로 만족했고,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2점을 기록했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별로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체의 8.21%에 불과했고 응답자의 80.34%는 원격모니터링을 계속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복약순응도, 만성질환관리에 대한 환자평가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산업진흥원 사업에서 복약순응도 점수는 시범사업 참여 전 6점 만점에 4.64점 이던 점수가 참여 후 4.88점으로 증가했다.
 
원격으로 시범사업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말까지 1단계로 실시됐고, 보건소 5곳, 일반의원 4곳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일반의원 9곳이 추가로 참여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뒤따랐다.
 
원격의료에 반대해온 의료계는 "조사내용이 만족도를 평가하는 수준에 그쳤다"며 "임상적 안전성과 효용성 입증에 대한 부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환자가 측정한 상태를 의사가 확인하는 정도에 그쳐 진정한 원격의료와는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원격의료 체감 만족도와 편의성에 중점을 둔 조사였다"며 "사업을 2단계로 확대해 충분한 서비스 기간과 환자의 건강정보 지표 등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하반기에 종합적인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의사와 환자 사이의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며 2단계 시범사업에는 동네 의원과 복합만성질환 원격모니터링 서비스, 공용시설·도서벽지·요양시설 등 의료취약지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포함될 예정이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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