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주요 패션기업의 직원 급여액을 분석한 결과, 남녀 직원의 급여 격차가 가장 큰 기업은 제일모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간 급여 차이가 가장 많은 기업은 제일모직이었다. 올해 1~3월 제일모직 직원 1인당 수령한 남녀 평균 급여액은 1850만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금액을 받았다. 하지만 남성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2200만원으로 여성 직원(1500만원)보다 700만원 많은 금액을 받았다. 남녀 직원간 급여 격차는 코오롱인더스트리, 한섬, LF 순으로 컸다.
같은 기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 수령액은 1394만원, 여성 직원은 1037만원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357만원 많았고, 한섬 역시 남성이 1457만원, 여성이 1110만원으로 347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남성과 여성의 월급 차이가 적게 난 곳은 LF였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LF의 남성 직원 1인당 급여액은 1500만원, 여성 직원은 1200만원으로 300만원 격차가 났다. 이는 제일모직보다 2배나 적은 수준이다.
패션기업의 여직원 급여가 남직원보다 적은 이유는 대체적으로 여성의 비정규직 비율과 근속년수에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의 경우 출산 등으로 인해 근속년수가 짧고, 남성보다 계약직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의 패션부문 정규직 직원 수는 남자(759명)가 여자(897명)보다 많았고, 계약직 또한 남성이 40명, 여성이 85명으로 여직원이 2배가량 많았다. 근속년수는 여성이 훨씬 짧았다. 남직원 평균 근속년수는 10년으로 업계 내 가장 길었지만, 여직원은 절반 수준인 5년에 불과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경우 패션군의 남직원 수는 571명, 여직원은 472명으로 남성이 더 많았지만, 계약직은 각각 29명, 47명으로 여직원 비율이 높았다. 근속연수는 남성이 7.8년, 여성은 5.2년으로 여직원이 2.6년 적었다.
한섬은 여직원 수가 월등히 많은 점이 눈에 띈다. 전체 남성은 240명, 여성은 534명으로 남직원 수가 여성의 절반에 그쳤다. 이 중 계약직은 남성 16명, 여성 14명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근속년수는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5년3개월인데 반해 여성은 3년11개월로 1년4개월 짧았다.
LF는 전체 남직원 수가 459명, 여직원이 514명으로 규모가 비슷했고, 계약직은 여직원만 18명이었다.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5년)이 여성(3년)보다 2년 길었다.
유지승 기자 raintr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