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북미 1위 발전사에 ESS 공급..시장 확대 박차

미 북동부 13개주 시장 공략 발판 마련

입력 : 2015-05-27 오전 6:00:00
LG화학이 세계 최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LG화학은 북미 최대 발전 사업자인 듀크 에너지(Duke Energy)가 미국 오하이오주 뉴리치몬드시에 구축한 화력 발전소의 전력 안정화용 실증사업에 ESS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듀크 에너지는 1904년에 설립된 북미 지역 1위 민간 발전사업자로, 총 발전 규모는 60기가와트(GW)에 달한다. 지난 2013년 매출액은 240억6000만달러(약 26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듀크 에너지에 배터리뿐만 아니라 전력변환장치(PCS), 시스템 통합(SI) 등을 포함한 ESS 전체를 일괄 공급한다.
 
 
펜실베니아, 뉴저지, 메릴랜드와 워싱턴 D.C를 포함한 미국 북동부 13개 주를 통칭하는 PJM 지역. 출처/LG화학
 
 
특히 이번 수주는 북미 최대 전력시장인 PJM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PJM 지역은 펜실베니아, 뉴저지, 메릴랜드와 워싱턴 D.C를 포함한 미국 북동부 13개 주로, 연간 전력 거래량이 80만GWh가 넘는 북미 최대 전력시장이다. 최근 PJM 지역은 노후화된 전력의 품질을 끌어올리고, 안정적인 전력망 운영을 위한 목적으로 주파수 조정용 ESS 설치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동안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ESS 실증사업이 민간 발전사가 주도하는 상업용 ESS시장으로 확대되면서 향후 관련 시장이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향후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인 대규모 ESS 구축사업의 추가 수주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앞서 LG화학은 북미 최대 규모의 발전사와 전력회사를 비롯해 주요 부품업체, 유통업체와도 협력을 강화하며 비즈니스 생태계에 구축에 집중해 왔다. 2010년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인 SCE와 가정용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데 이어 2013년 SCE가 진행한 북미 최대 32MWh 규모 ESS 실증사업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지난해는 북미 최대 전력회사인 AES에 배터리 우선 공급 자격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 최근 미국 최대 전력제품 유통업체인 젝스프로(Gexpro), 주요 부품업체 등과 ESS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LG화학(051910)이 현지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은 북미 지역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인 네비건트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북미 ESS 시장 규모는 올해 약 4400억원에서 2020년 4조7000원으로 열 배 이상 팽창할 전망이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북미 1위 발전사인 듀크 에너지에 ESS를 공급하면서 북미 시장 선도를 위한 강력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현지 시장 선점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도 확실한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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